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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김기현 ‘콤비’ 원내대표 선거…‘수도권 vs TK’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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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수도권 4선 김학용 vs TK 3선 윤재옥
“총선 승부처, 수도권서 나와야”
“보수 텃밭 TK 자존심 지키자”


매일경제

주호영 원내대표와 악수하는 김기현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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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신임대표의 당직 인선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을 놓고도 벌써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PK(부산·울산·경남) 출신 김 대표와 합을 맞출 적임자를 놓고 수도권 대 지방 구도로 판세가 형성되고 있다.

10일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다수 중진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4선 중에선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김학용(경기 안성),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이 거론된다. 3선에는 윤재옥(대구 달서을), 박대출(경남 진주갑),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 등 주로 영남권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내년도 총선의 승부처가 될 수도권 출신이 원내대표직을 맡는 것이 적절하다는 수도권 차출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당대회 당권 경쟁 당시에도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이 수도권 대표론을 내세워 당권 경쟁력을 드러낸 만큼 수도권은 차기 총선의 분수령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김 대표가 PK 출신이라 원내대표만이라도 수도권으로 채워 총선 경쟁력을 갖춘 지도부 균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 중 수도권 출신 김학용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은 국방위원장·환경노동위원장 등 활발한 상임위원회 활동 경험을 갖춘 데다 김무성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원만하게 동료 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러한 부분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매일경제

국기에 경례하는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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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가 당 정책위의장직 수행 당시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맡으며 인연을 맺은 바 있어 당 대표와의 협력 역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당대회 당권 경쟁에서 컷오프당한 윤 의원 역시 수도권이란 점은 강점이나 당권 도전 직후 원내대표직에 도전하기에 부담이 있다고 우려한다.

김 의원과 더불어 박대출 의원 역시 원내대표직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기자 출신 박 의원은 대야 투쟁의 최전선에서 싸워온 ‘투사 이미지’가 강점으로 손꼽힌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대야 투쟁에서 밀리지 않는 전투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김 대표가 협상과 중재자적 이미지가 강한 만큼 박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두 지도부간 강약조절을 통한 유연한 대야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 의원과 김태호 의원의 경우 김 대표와 같은 PK 출신이라 탕평적 인사로서 부적절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수도권 원내대표 후보와 맞붙을 후보로 TK(대구·경북) 출신 윤재옥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전통적인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TK 지역에서 원내대표를 맡아 보수 텃밭의 지지층을 공고히하며 안정적인 원내 운영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원내대표직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TK 출신 5선 중진이다. TK 역할론의 필요성이 부각될 경우 당내 경선의 분위기가 윤 의원에 유리하게 흘러갈 수 도 있을 전망이다.

다만 원내대표 선거가 한 달여 이상 남은 만큼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김 대표의 주요 당직 인선이 마무리되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또 대통령실과 김 대표간 긴밀한 당정 관계가 강조되고 있어 향후 윤 대통령 및 대통령실의 의중에 따라 원내대표직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또한 당내 현직 의원들만 투표에 참석하는 원내선거 특성상 의외의 결과나 반전이 나올 수 있고 예상밖의 인물이 깜짝 등장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직전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예상과 달리 이용호 의원의 선전이란 의외의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결국 내년도 총선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당 지도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현명하고 신중하게 원내대표가 뽑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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