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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단백질 만드는 분유회사 속사정…저출산 충격, 수입산 추격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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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수요 감소로 시장 규모 급감...압타밀 등 외국산 점유율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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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마트에 조제분유가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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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여파로 수요가 대폭 줄어든 상태에서 최근 들어 수입 분유 점유율도 부쩍 높아졌습니다. 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국내 분유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업체 관계자의 얘기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 0.7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주력 수요층인 영유아 인구가 급감한 가운데 수입 분유 선호도가 높아져 매출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국내 분유시장 규모 5년간 30% 이상 축소…수입산 압타밀 점유율 급증

12일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분유시장 규모는 2897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7년 시장 규모(4314억원)에 비해 약 33%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매일유업을 비롯해 남양유업, 파스퇴르유업, 일동후디스 등 국내 분유 제조사 매출이 동반 하락했다. 여기에 이마트가 수입한 압타밀 등 외국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분유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쪼그라들었다. 2017년까지 국내 4개 사의 분유 시장 점유율은 90%가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70% 중반대로 내려앉았다. 5% 내외였던 수입 분유 점유율은 25%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타밀은 2021년부터 분유 1단계(IF) 2~3단계(FO) 판매량이 업계 2위인 남양유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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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업계에선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분유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최근 원유 잔량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수출 지역 확대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산 분유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 국산장려 운동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성인용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등 활로 모색…해외사업 확대 검토

분유 신규 수요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은 성인용 단백질과 건강기능식품 등 대체 상품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 시장은 분유와 달리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용 단백질 제품 시장은 2017년 382억원에서 2022년 973억원으로 2.5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식사 대용식 시장 규모는 1283억원에서 1985억원으로 약 55% 확대됐다.

매일유업은 2018년 성인용 단백질 식품 '셀렉스'를 출시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셀렉스는 지난해 하반기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매일유업은 또 2021년 10월 건강식, 영양식 판매 부분을 뗀 신규 법인 매일헬스앤뉴트리션을 설립하면서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

셀렉스의 대항마로 나온 일동후디스의 단백질 보충제 브랜드 '하이뮨'도 매출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출시 2년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산양유를 단백질 보충제에 적용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7월 단백질 음료인 테이크핏을 출시했다. 지난해 말까지 5개월 간 300만봉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2월에는 분유 제조 노하우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분말 단백질 제품 '테이크핏 케어'를 출시했다.

파스퇴르도 단백질 보충재 닥터액티브와 영유아 간식 킨터밀쉬를 출시하며 분유 대체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업체들은 분유 수출 확대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네슬레,압타밀 등 글로벌 업체와 경쟁을 뚫어야 하고 최대 수출처로 꼽히는 중국도 저출산 여파로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이 악재로 꼽힌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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