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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뮤지컬과 오페라

웨스트엔드가 낳은 70대 거장 '오페라의 유령' vs 20대 신성 '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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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내 무대 오르는 화제작
'오페라의 유령' 13년만에 한국어 공연
1986년 초연당시 세트 그대로 복원
20대 동갑내기가 만든 '식스 더 뮤지컬'
헨리8세의 부인들 주제로 이미 화제


파이낸셜뉴스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 무대를 달군 신작 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과 고전 중의 고전 '오페라의 유령'이 3월 국내 관객과 만난다. 최근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을 앞두고 주연배우들의 의상이 공개됐다. 에스앤코·아이엠컬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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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고전 중 고전인 '오페라의 유령'과 새로운 형식의 팝 뮤지컬로 새 바람을 일으킨 '식스 더 뮤지컬'이 3월 나란히 한국 관객과 만난다. 장장 37년 전인 1986년 초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영국이 배출한 불세출의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75)의 대표작이다. 반면 2019년 웨스트엔드에 입성한 '식스 더 뮤지컬'은 새내기 작곡가·작사가·극작가 토비 말로우(29)의 데뷔작이다. 말로우는 동갑내기 연출가 루시 모스와 함께 2022년 타임지가 선정한 '경이로운 인물'에 선정되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13년만에 한국어 버전 '오페라의 유령'

브로드웨이에서 최장기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이 13년 만에 한국어 공연을 오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3번의 내한공연과 별개로 2001년, 2009년에 이어 세 번째 한국어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2001년 한국어 초연부터 '오페라의 유령' 전 세계 투어에 참여한 연출가 라이너 프리드와 뮤지컬 안무가 고(故) 질리언 린과 함께 일한 데니 베리 안무가가 함께한다. 프리드 협력연출은 지난 2001년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 뮤지컬 시장 확대에 기여한 점을 자랑스러워하며 "한국 시장이 놀랄 정도로 성장했다"고 감탄했다. 또 코로나19 당시 오직 한국에서만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 관객과 '오페라의 유령'은 마치 연애하는 사이 같다고 했는데 이젠 결혼한 사이 같다"며 애정을 표했다.

프로듀서인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 역시 "팬데믹 시기 전 세계가 한국의 공연계를 주목했다"며 " K콘텐츠의 인기까지 더해지며 오랫동안 갈망한 한국어 공연이 빠르게 성사됐다"고 기뻐했다. 그는 오리지널을 강조하면서 "초연 당시 무대를 그대로 복원한다. 무대 세트 등도 영국서 다시 제작했는데, 마치 파리오페라하우스를 옮겨다놓은 것 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변화는 우리문화와 정서를 반영한 가사다. 프리드 협력연출도 "번역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배우들이 내게 던지는 질문이 흥미롭고 배우마다 다른 접근방식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며 "한국 배우들은 특유의 열정과 작품에 어울리는 감정을 갖췄다"고 말했다. 베리 협력안무 역시 "안무적으로나 연출적으로 현지 배우들과 어울리게 살짝 변화를 준다. 뭐가 조금 달라졌는지 찾아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웨버가 신인배우였던 두 번째 아내 사라 브라이트만을 위해 만든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번 한국어 공연에서 '유령'은 조승우, 전동석, 최재림, 그리고 성악가 출신 김주택이 연기한다. 유령이 사랑한 '크리스틴'은 성악을 전공한 손지수와 팝페라 가수 송은혜가 맡았다.

파이낸셜뉴스

'식스 더 뮤지컬' 공연 장면. 에스앤코·아이엠컬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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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동갑내기가 만든 팝 뮤지컬 '식스'

'식스 더 뮤지컬'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인 동갑내기 작곡가 토비 말로우와 연출가 루시 모스가 내놓은 콘서트 형식의 작품이다. 지난 2017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거쳐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를 강타한 이 따끈따끈한 신작은 지난해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10~26일 오리지널 내한공연에 이어 31일부터는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이 서울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이어진다.

헨리 8세는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6명의 왕비와 결혼하고 이혼하고, 또 그들 가운데 둘을 처형하는 등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 서양 사극의 단골 주인공이다. '식스'는 헨리 8세 여섯 부인의 삶을 재구성했다. 이들은 한 무대서 마이크를 잡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주며 일종의 '불행 배틀'을 벌인다.

11일 공연장은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로 후끈 달아올랐다. 특이한 점은, 여섯 배우와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도 마치 '최애' 가수의 콘서트장에 온 듯 처음부터 환호가 터졌다. 마치 신나게 놀 준비가 됐다는 듯한 분위기였다.

초상화만으로 왕비에 간택됐으나 실물이 못하다며 이혼당한 네번째 부인 클레페의 "프사(프로필 사진)와 다르다고 까였다"는 발칙한 대사는 폭소를 자아냈고, 캐릭터의 서사에 따라 달라지는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은 흥을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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