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보라색 음료 만드는 ‘나비완두콩꽃’, 식품 사용 ‘불법’이니 주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식약처 “나비완두콩꽃, 관상용·색소추출용…식용불가 식물”

“‘안토시아닌’ 성분 있어 식용보다는 천연 섬유 염색 사용”

“‘자궁수축 촉진’ 성분 있어…특히 임신부 섭취 금지 권고”

세계일보

나비완두콩꽃잎.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나비완두콩꽃이 내뿜는 색소를 이용한 에이드, 칵테일 등의 레시피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는가 하면 일부 카페는 나비완두콩꽃으로 색을 낸 에이드를 정식 메뉴에 등재하고 판매까지 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나비완두콩꽃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이를 식품으로 만들어 사용하면 법률에 위배되기 때문에 보건당국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나비완두콩꽃은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주로 관상용이나 색소 추출용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 꽃에는 자궁수축을 촉진하는 성분이 있어 특히 임신부에게 섭취하지 않도록 권고되고 있다.

이 꽃은 ‘안토시아닌’ 성분이 있어 주로 천연 섬유를 염색하는데 자주 사용되는데, pH(수소이온) 농도 변화에 따라 ‘분홍색’과 ‘보라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식용’보다는 ‘염색’에 주로 사용된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했다.

세계일보

식품사용이 금지된 나비완두콩 꽃으로 만든 제품. 식약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나비완두콩 꽃이 내뿜는 색소를 이용한 에이드, 칵테일 등의 레시피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됐으며, 특히 ‘마법의 물약’,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는 레시피’ 등의 수식어를 달고 인기를 끌었다. 일부 카페는 나비완두콩꽃으로 색을 낸 에이드를 정식 메뉴에 등재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해 2월23일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나비완두콩 꽃이 더 이상 식용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단속에 착수했다.

식약처 식품안전현장조사 TF팀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식품접객업소와 제조‧가공업소 14곳을 단속해 나비완두콩 꽃 추출 색소를 섞은 음료 5836만 원 상당을 판매한 업체 11곳을 적발했다.

적발된 업체 중 2곳은 나비완두콩 꽃을 포함한 12종의 꽃으로 침출차를 제조해 판매하면서, ‘암세포를 죽이는 효능’, ‘혈전억제 작용’, ‘기억력 증가’, ‘치매 방지’ 등의 질병 예방·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거짓광고를 하기도 했다.

식약처는 적발 업체가 판매하려고 보관 중인 침출차 등 제품 전량을 압류해 폐기하고 해당 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차단했다.

세계일보

식품사용이 금지된 나비완두콩 꽃으로 만든 제품. 식약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나비완두콩꽃을 구매해 에이드 등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카페도 방치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한정된 인력으로 전국의 카페를 돌아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때 대부분의 카페들이 판매 메뉴를 인터넷에 공개한다는 점을 떠올렸다.

식약처 식품안전현장조사TF 강용모 서기관은 “소비자들에게 식용꽃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단속을 실시했다”며 “식품 공전 등 식약처가 운영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식용 꽃과 불가능한 꽃에 대한 정보를 꾸준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식용가능여부를 꼼꼼히 알아보고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식품안전 관련 위법행위는 불량식품 신고전화(☎1399)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내 손 안(安) 식품안전정보’를 이용해 신고하면 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