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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국내 2차전지ETF 수익률 46%로 질주…글로벌ETF는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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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IRA로 국내 기업은 수혜, 중국 기업은 고립"]

머니투데이

최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2차전지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이 질주하고 있지만,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2차전지 ETF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같은 수익률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2차전지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2차전지테마 ETF'의 6개월 기준 수익률은 22.69%다.

같은 기간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을 담고 있는 ETF의 수익률은 △'KODEX 2차전지산업 ETF' 20.69% △'KBSTAR 2차전지액티브 ETF' 13.76%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ETF' 10.17% △'TIGER KRX2차전지K-뉴딜 ETF' 9.66%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을 함께 투자하는 'SOL 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액티브 ETF'와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합성) ETF'의 수익률은 각각 -6.25%와 -25.91%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에만 투자하는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의 수익률은 -23.84%로 부진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과 1개월 수익률 역시 상황이 같았다.

TIGER 2차전지테마 ETF의 연초 이후와 1개월 수익률은 각각 46.85%와 10.40%다. 반면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합성)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01%, 1개월 수익률은 -12.63%를 기록했다.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의 연초 이후, 1개월 수익률은 각각 -6.33%와 -14.23%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익률 격차의 원인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꼽았다. IRA 시행으로 인해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은 수혜를 입고, 중국 2차전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고립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2차전지 ETF들은 공통적으로 창신신소재(종목명 YUNNAN ENERGY NEW MATERIAL-A) 등 중국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여기에 세계 배터리 1위 업체인 중국 CATL이 리튬 가격을 반값으로 인하하고, 국내 기업인 엘앤에프가 테슬라와 3조8000억원대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 역시 영향을 끼쳤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팀장은 "중국 CATL가 리튬 가격을 반값으로 인하하면서 해외 리튬 생산 업체의 주가 또한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며 "중국 2차전지주 역시 리튬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반면 엘앤에프가 테슬라와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국내 기업들은 소재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에 급등세가 강했던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관련주의 경우 빠른 주가 상승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대표적인 성장 산업인 동시에 코스피, 코스닥 상위 시가총액 섹터이기 때문에 조정 기간은 길지 않고, 조정 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IRA 세부 법안이 발표되면 국내 2차전지 관련주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차전지가 전기차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분야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기업들의 투자 매력도도 높다는 분석이다.

정 팀장은 "현재 국면에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국내 2차전지 ETF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미국 전기차 시장, 중국 전기차 시장, 원자재 가격, 전기차 수요와 공급의 균형 등 다양한 국면에 따라 더 부각되는 곳이 있을 수 있지만 국내와 해외 2차전지 기업 모두 투자 매력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승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국제 정세가 격화됨에 따라 국내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상대적으로 주가 차별화 흐름이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외를 불문하고 2차전지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 중인 시장"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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