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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수출기업 2000개사 “2분기 반도체 수출, 매우나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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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반도체 EBSI 지수 52.0 기록해

수출기업들 ‘1분기 대비 나쁠 것’ 전망

애로요인, 원자재가 상승·경기부진 등

헤럴드경제

경기도 의왕시 의왕ICD 물류센터의 모습.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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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회원사 2000개를 대상으로 오는 2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수출 기업 다수는 “올해 2분기 반도체 수출이 1분기보다 매우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1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 지수(Export Business Survey Index·EBSI)’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의 지수는 52.0으로 집계가 이뤄진 품목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함께 100을 하회한 농수산물(86.7)과 전기·전자제품(84.7)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무협은 EBSI가 ▷150 이상일 경우 ‘매우 호조’ ▷100이상~150미만일 경우 ‘호조’ ▷90이상110미만일 경우 ‘보합’ ▷50 이상~90미만일 경우 ‘부진’ ▷50 미만일 경우 ‘매우 부진’으로 나눠서 분류한다.

김꽃별 무협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분야 수치가 50에 근접(52.0)해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오는 2분기 전망이 1분기보다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은 것”이라면서 “반도체 경기가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수출현장에 있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퍼져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BSI는 무협이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하는 다음분기 수출 전망 지표다.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가 이뤄지는 현재 분기와 비교한 다음 분기의 품목별 경기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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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 지수(Export Business Survey Index·EBSI). [무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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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다른 반도체 제품과 비교했을 때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 경향이 있다.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큰손들이 투자를 줄이고 불경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가 되면 반도체 업황이 좋아진다는 의견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경기악화의 직격탄을 맞는 상황에서는 나쁜 모습을 보이는게 자명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들은 ‘2분기 수출 애로요인’을 ▷원재료 가격 상승(22.7%)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6.1%)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2.7%)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1.7%) ▷물류배송비 상승(10.5%)을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다른 품목의 경우 EBSI가 ▷선박은 146.5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은 125.8 ▷석유제품은 102.1 ▷가전은 101.0 ▷자동차·자동차부품은 100.9 ▷생활용품은 97.7 ▷기계류 97.0 ▷의료·정밀·광학기기 94.2 ▷화학공업제품 93.8 ▷무선통신기기·부품 93.6 ▷섬유‧의복제품 92.4 ▷철강·비철금속 91.8을 기록했다.

또 2분기 전체 EBSI는 90.9로 중간치인 100을 하회하고 있지만,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의 원가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나, 3분기 만에 EBSI 지수가 90을 상회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여전히 자금난, 통상 마찰 우려, 채산성 악화 등 기업들의 고민이 깊은 만큼 수출 기업을 위한 금리부담 완화, 신용보증 확대 등의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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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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