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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고객 어려움 외면한 채 실적 챙긴 보험·카드사 성과급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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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고금리 따른 호실적 반영

현대해상 회장 29억 4300만원

이 중 20억원이 상여금 명목 지급

금융당국 ‘성과보수 체계’ 점검

지난해 보험·카드사들이 이른바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이들 업권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최대 3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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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보험사 임원진 가운데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연봉이 29억43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는 17억6400만원을 받았으며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15억9600만원),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12억400만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11억6000만원),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10억98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손해율 하락 등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임원 연봉에는 거액의 상여금이 반영됐다. 정 회장의 경우 전체 연봉의 69.2%에 해당하는 20억3800만원이 상여금 명목으로 지급됐다. 홍 대표의 연봉에는 상여금 9억4600만원이 포함됐다. 전 대표는 6억1000만원, 조 사장은 8억1300만원, 김 대표는 5억9000만원을 각각 상여금으로 받았다.

지난해 보험사 이사·감사의 1인당 평균 연봉만 놓고 보면, 현대해상이 7억61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화재(5억1400만원), 삼성생명(4억9800만원), DB손보(3억3000만원), 한화생명(3억29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카드사의 경우 임원진 중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가 연봉 18억600만원(상여금 10억1500만원)으로 업계 최고를 기록했으며,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가 연봉 12억1700만원(상여금 6억1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이사·감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삼성카드가 6억2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카드(2억4400만원), 우리카드(1억4900만원), 국민카드(1억4700만원) 순으로 높았다.

금융당국은 최근 보험사와 카드사들이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들 업권의 성과보수 체계 현황 파악에 나선 상태다. 보험 및 카드 업권은 금리 상승기 고객의 어려움은 외면한 채 고금리 대출 및 보험약관 대출 축소 등으로 실적을 챙겼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지난 1월 말 임직원들에게 각각 연봉의 47%, 23%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DB손보는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60% 내외를 성과급으로 정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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