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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잘 안 꺼지는 전기차 화재…지하주차장서 불 나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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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리포트]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어쩌나

전기차 화재 매년 2배씩 ↑…지하주차장서 3년간 29건

전문가 "전기차 화재, 스프링클러로 방어 어려워"

윤성근 경기도의원 "화재 예방 관련 법 규정조차 없어"



최근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화재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 전기차의 특성상 대형사고로 번질 우려가 있어 사회적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상가 건물 지하주차장.

이곳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전기차의 진입을 전면 금지했었습니다.

전기차 화재로 인한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 선제적 조치에 나섰던 겁니다.

현재는 성남시 요청에 따라 금지 조치를 해제했지만 우려는 여전합니다.

[건물 관리인: 전기차 화재의 위험성을 보도나 각종 자료를 보고선 저희 건물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조치를 취한 건데요. 전기차 화재가 한 번 일어나면 진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너무나 분명하니까….]

일반 차량과 달리 다량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는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일반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렵고, 이동식 소화수조 등 특수장비를 활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하주차장은 이러한 특수장비를 설치할 공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소방차 진입조차 어려워 사고에 취약한 실정입니다.

노컷뉴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4건) 해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셔틀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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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찬 경기대 공학대학원 겸임교수: 전기차 화재가 위험한 부분이 배터리 열폭주로 인해서 화재가 발생하면 일반적인 화재 소화 방식으로는 진압이 되질 않거든요. 소화수조를 갖고 와서 배터리 화재 난 부분을 물에 담가서 화재를 진압한다든지 이런 방식이 있는데 문제는 이렇게 대규모 건축물의 지하주차장 등 차량이 밀집해 있는 공간 같은 경우 차량 한 대에서 화재가 나면 화염 전파가 급격히 돼서 2차, 3차 화재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큽니다. 특히 기차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지하주차장에 설치돼 있는 소방시설인 스프링클러 등으로는 방어가 어렵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가 있고, 또 소방차량 진입이 어려운 공간이다 보니까 화재 진압이 어렵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4건으로 해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29건에 달해 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 예방 및 소화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성근 경기도의회 의원(국민의힘·평택4): 최근 매스컴을 통해 전기차 화재가 일어나는 것을 봤겠지만 전기차는 화재 진압이 어렵습니다. 불을 끌 수가 없거든요. 특히 최근 5년간 화재의 약 36%가 충전 구역에서 발생한 겁니다. 전기차 화재가 야외에서 나면 그런 위험이 없지만 지하 충전 구역에서 화재가 나는 것이 문제입니다. 경기도 내 충전소 100곳 정도 실태조사를 해보니 99%가 지하에 충전구역이 설치돼 있습니다.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중에서도 85% 정도가 화재의 위험성을 대비해서 설치한 게 아니고 그냥 설치가 용이하고 편한 곳, 주민들이 원하는 구역에 설치를 했습니다. 전기차가 증가함에 따라서 충전시설을 설치하고 보급하기에만 급급했지 안전성이나 화재 예방에 관한 법 규정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이런 문제점 때문에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회도 하고, 또 5분 발언을 통해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경기도 내에서만이라도 우선적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화재 진압할 수 있는 소방시설을 갖추자고 요청했습니다. 법에 없다해서 그냥 방치할 게 아니라 먼저 경기도에서 선도적으로 시행해야 다른 지자체도 쫓아와서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국의 발빠른 대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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