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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언론과 담쌓은 머스크, 기자 이메일에 ‘똥 이모티콘’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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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가 "언론대응 메일 자동응답으로 똥 이모티콘을 설정했다"고 밝혔다./트위터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언론 대응 이메일에 기자들이 문의 메일을 보내면 ‘똥 이모티콘’으로 자동 응답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트위터 언론 대응용 이메일(press@twitter.com)은 똥 이모티콘으로 자동 응답한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똥 이모티콘’ 대응은 트위터가 지난해 10월 언론과의 공식 소통을 사실상 중단한 지 약 5개월 만에 나왔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기존 언론 대응 담당 직원들을 전부 해고하고 이메일 회신을 중단한 바 있다.

실제로 트위터에 메일을 보냈다가 똥 이모티콘을 회신받은 매체들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이어갔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이날 “만약 당신이 트위터 언론부서에 연락하는 기자라면, 이제 똥 이모티콘을 자동응답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보스고, 그가 원하는 대로 트위터를 운영할 수 있다”며 그의 기행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매체는 지난해 12월 트위터 여론조사에서 ‘회사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지’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당시 그의 CEO 자리를 대체할 사람이 누구인지 이메일을 보내 물어봤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며 “이제는 똥 이모티콘만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뉴욕 포스트는 “머스크는 트위터의 새로운 미디어 관계 구축에 대한 미리보기를 제공했다”며 “그의 ‘배설 전략’은 비꼬거나 과장되지 않았다. 그에게 보낸 이메일 문의는 말이 동반되지 않은 채 구역질 나는 기호로 즉시 응답했다”고 비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몇 달간의 침묵 끝에 마침내 언론인과 소통을 재개했다”며 “그러나 대규모 해고, 광고 수익 감소, 소송 등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실제 답변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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