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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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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세상人]데뷔 10주년 맞은 LOL 황제, '페이커' 이상혁의 더 글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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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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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종로, 고용준 기자] "10년이 흘렀지만, 많은 것을 이루지 못한 것 같아, 앞으로 10년이 더 주어진다면 지난 10년 보다 더 발전하는 게 목표다."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그 보다 화려한 이는 없었다. T1의 전신인 SK텔레콤 K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오직 한 팀에서도 10년을 뛰면서 메이저 국제대회(롤드컵, MSI) 최다 우승, LCK 최초 10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그는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전세계 e스포츠씬을 이끌었던 살아있는 전설 LOL 황제 '페이커' 이상혁은 다가올 10년의 세월도 영광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농구의 조던, 축구의 메시처럼 전세계 LOL e스포츠의 상징과도 같은 '페이커' 이상혁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의 세월, 영광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2013년 롤드컵 우승 직후 이듬해 2014년 좌절을 한 번 겪었고, 2018년에도 롤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만 뛰지 못한 쓰라린 시절이 있었지만 결코 좌절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다.

매 순간 도전하는 마음 가짐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뚝심있게 헤쳐나갔다. LCK 통산 10회 우승과, 지난 2022 LCK 스프링 전승 우승은 그의 꺾이지 않는 노력과 뚝심이 만들어낸 결실이었다.

OSEN은 3월초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LOL 황제 '페이커' 이상혁을 만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향후 30대 프로게이머 이후를 노리고 있는 그의 프로관을 들어봤다.



- 이상혁 선수는 한국 LOL e스포츠의 상징, 아니 한국을 넘어 글로벌 LOL 선수들을 대표하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하는 인터뷰다 보니 포괄적인 구도로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 이번 시즌 시작 전에 3년 재계약이라는 큰 결정을 하셨잖아요. FA 선언 이후 해외 팀들을 러브콜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시선을 해외로 돌릴 수 있는 상황에서 T1을 선택한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 이제 계약 같은 경우는 여러 조건들을 고려를 해봐야 되는데 아무래도 T1의 경우가 가장 좋은 조건과 여러 가지 대우를 해줬기 때문에 (T1으로) 제가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살짝 오픈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있을까요. 자세하게는 아니더라도 가장 마음을 움직였던 이유가 어떤 점이었을까요.
▲ 모든 조건들이 다 물론 중요하지만, 한국에서 최고의 리그에 뛰는 것도 굉장히 큰 메리트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서 조금 더 플러스 작용을 했던 것 같습니다.

- 3년 재계약을 다 채울 경우 LOL e스포츠에서, LCK에서 30대 프로게이머가 됩니다. 10년전에 데뷔 하셨는데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10년 전의 이상혁과 지금의 이상혁은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 아무래도 좌식 생활을 오래 핟 보니까 체력적으로 활동량이 좀 줄어든거는 확실한 것 같아요. 10년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프로 선수로서도 배우는 점도 있었고, 인간적으로 많은 부분들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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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전 페이커는 확실히 피지컬 괴물이었고, 지금은 11년차 베테랑 게이머입니다. 본인이 생각할 때 가장 이상적인 페이커능 어느 시기라고 생각하나요.
▲ 초창기 때보다 지금이 좀 더다. 배운 점도 맣고, 좀 더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예전보다 더 넓게 보고, 더 발전할 수 있는 점이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 프로게이머 이상혁이 아닌 인간 이상혁으로 최근 일상을 즐기는 즐길 거리는 무엇인가요.
▲ 프로 생활을 하다 보면 다른 생활을 할 만한 시간과 그런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험들을 저는 독서로 대신해서 간접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다른 경험들에 대한 목마름은 별로 없는 것 같고, 오랫동안 선수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남들과 경쟁하면서 최고의 자리를 놓고 노력하는 경험은 인생에 있어 굉장히 진귀한 경험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더욱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 좋아하는 영화나 아이돌, 드라마가 기억난다면 하나 정도 이야기 해 줄 수 있을까요.
▲ 제가 영화나 드라마나, 아이돌에 별로 관심을 안 가지기 때문에, 크게 잘 알지 못해요. 취미라고 하면 그냥 독서나 아니면 요즘에는 피아노를 종종 치고 있어요.

- T1 CON에서 피아노 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 그 때는 좀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팬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 이상혁 선수는 지금 현재가 본인의 최전성기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자신의 기량에 대한 자부심이 크잖아요. 그렇다면 오는 9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 출전도 관심이 높을 것 같습니다.
▲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건 굉장히 큰 영예라고 당연히 생각하고요. LCK나 리그 주최 대회들은 많이 출전을 해봤지만, 이렇게 국제적인 국가 대항전을 하는 것은 조금 더 큰 사명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저에게 있어서 큰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그렇지만 프로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에 있는 대회에 집중하는 거기 때문에 제가 지금 있는 리그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그런 기회도 따라올 거라고 생각을 해서, 아시안게임을 먼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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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생활을 어느 정도까지 염두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미래를 분명하게 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직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일단 앞으로 3년 동안은 프로 생활에 전념할 생각이고, 그 이후의 생활은 이후에 다시 생각할 것 같습니다.

- T1 주식 인수 권한 행사 여부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 T1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3년 동안 임할거기 때문에 여러가지 추가적인 옵션들은 차후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택할 것 같습니다.

- 팬들에게 하시고 싶은 이야기나 감사 인사가 있다면요.
▲ 올해로 이제 (데뷔) 10년차가 정말 됐는데, 그동안 계속 꾸준히 응원해 주신 팬 분들도 계실거고, 또 최근에 팬이 되신 분들 계실거라고 생각하는데.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저도 여러분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 솔로랭크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즐기는데 만약 미드가 아니라면 어떤 포지션을 택했을까요?
▲ 솔로랭크에서 미드 다음으로 정글을 좀 많이 플레이를 했다.예전부터 정글 포지션에는 충분히 자신감이 있는 상태다. 그렇지만 다른 포지션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글도 저는 지금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은 있고요. 다른 라인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다른 팀 선수 중 친해져보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 다른 팀 선수들이랑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든 적은 아직까지 없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남들과 좀 친해지기 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기회가 부족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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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동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 팀원들과 이번까지 3년간 같이 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그동안 좋은 성적도 많이 냈고, 다들 열심히 하기 때문에 올해도 좋은 성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자고 말해주고 싶네요.

- OSEN 구독자 여러분들 한 마디를 해준다면
▲ OSEN 독자 여러분들도 항상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구독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멋있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더니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지 몰랐는데, 이번 기회로 제가 넘어지지 않도록 항상 지지해주신 팬분들이 있다는 걸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앞길을 비춰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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