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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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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GDC서 “‘재미없는 블록체인 게임’은 편견… 현실 경제 적용하면 재미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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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1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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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어떤 게임에나 재미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다만 이미 훌륭한 게임성을 갖춘 게임에 재미 요소를 덧붙이는 양념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게임을 처음부터 개발자가 설계할 필요도 전혀 없다. 개발자에게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가 하나도 없어도 상관없다. 어떤 게임이든 개발자가 훌륭한 게임을 만들어 위믹스 플랫폼에 합류하기만 한다면 위메이드는 여기 블록체인 경제를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제공하겠다. 위믹스를 기반으로 세상의 모든 재밌는 게임을 블록체인으로 연결해 새로운 게임 경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위메이드가 꿈꾸는 게임의 미래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1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규모의 개발자 대상 행사인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GDC는 게임업계의 최신 동향, 전망, 첨단 기술을 공유하는 컨퍼런스로 올해 37회를 맞이했다. 위메이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메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업체와 함께 메인 스폰서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장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위메이드는 기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편견을 장기적으로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준비된 게임성 없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시스템만을 구축한 ‘재미없는’ 블록체인 게임에서 벗어나 작품성이 보장된 게임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게임이 재미없고 이들 게임이 게임 토큰과 대체불가토큰(NFT)을 팔아 돈을 번다는 것이다”라며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재미 없는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기술이 아니다. 재미있는 게임을 더 재밌게 만들어 줄 뿐이다”라고 했다. 앞서 엑시인피니티 등 초기 ‘돈 버는 게임’은 게임 본질의 재미보단 단순 ‘돈 벌기’에 치중됐던 것에 대해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그는 “재밌는 게임의 잘 짜인 인게임 경제를 게임토큰과 NFT를 통해 현실 경제와 연결하면 게임의 재미를 높일 수 있다”라며 “게임이 재미없다면 이는 게임의 문제이지 블록체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가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이렇듯 작품성을 갖춘 다양한 게임을 온보딩시켜 확장성 있는 오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해 GDC에 참석해 2022년까지 100개의 블록체인 게임을 온보드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현재 온보딩된 게임은 25에 불과해 이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라며 “이는 세계 금융 상황과 블록체인에 대한 오해로 인한 일시적인 실패지만 회사는 위믹스 3.0 자체 메인넷 구축,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 달러’ 생산 등 핵심적인 빌드를 꾸준히 진행하며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 왔다”라고 했다.

위메이드가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 확장으로 실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장 대표는 설명했다. 신작이 등장하면 기존 게임 작품의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전통적인 게임업계 양상과는 달리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한 미르 IP의 경우 신작이 등장하면 전작의 이용자 수 역시 함께 늘어난다는 것이다.

미르4는 게임의 재화 ‘흑철’을 게임토큰 ‘드레이코’로 변환해 상위 코인인 ‘하이드라’로 만들 수 있는 게임이다. 장 대표는 “하이드라는 미르4와 같은 IP 기반의 게임 ‘미르M 글로벌’의 상위토큰 도그마를 얻는 데도 사용된다”라며 “미르4에서 얻은 흑철이 결국 미르M에서도 활용된다는 점에서 인터게임 이코노미가 형성됐고 이는 두 게임이 결국 동시에 플레이하는 ‘인터게임 플레이’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후속작 미르M의 성공이 미르4의 이용자 증가까지 결국 이어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결국 위메이드가 강조하는 개념은 ‘연결’이다. 게임 내 경제와 현실 경제의 연결, 게임과 게임 간의 연결을 통한 일종의 메타버스 형성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장 대표는 “개발사가 아닌 이용자를 위해 설계된 블록체인 게임은 인터게임 이코노미와 인터게임 경제를 통해 게임 부문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것이다”라며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이 있는 게임 개발자라면 누구나 우수한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했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개발자도 누구나 자신의 게임에 토큰과 NFT를 만들어 게임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을 위메이드가 돕겠다”라며 “애플, 스팀 등 기존 게임 생태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생태계엔 없던 ‘새로운 경제 가치’를 게임에 더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이소연 기자(soso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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