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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인 잠 못 자겠다”...40% 폭락하더니 오늘은 60%까지 오르네 [월가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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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예금보호 한도 상향’ 언급에
‘서학개미 순매수 7위’ FRC 급반등
미국 은행지수 5% · 나스닥1.6%↑
신용등급 오른 테슬라도 7% 껑충


매일경제

퍼스트리퍼블릭 뉴욕 맨해튼 지점/사진=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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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첫 날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습니다. 통상 FOMC 회의가 열리는 동안 증시는 관망세이지만 이번에는 매수세가 몰린 탓에 월가 일각에서는 단기 매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냈습니다.

투자자들은 미국 지역은행 유동성 위기와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파산 위기가 불거지면서 연준이 긴축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최근 주가가 급락한 은행주를 앞다퉈 사들이는 분위기입니다.

2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1.30%, 0.98% 올라섰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1.58%, 0.07% 상승했습니다.

뉴욕증시 변동성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하루 11% 넘게 급락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낙관론이 장세를 주도한 가운데 은행주 매수세가 두드러진 결과 미국 주요 은행 주가를 담은 ‘KBW 나스닥 뱅크 인덱스’는 이전 거래일보다 4.96% 올라섰습니다.

매일경제

21일 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뱅크 FRC 주가 및 시간 외 거래 하락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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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자세한 소식은 텔레그램과 유튜브 ‘월가월부’에서 만나요!



개별 종목을 보면 지난 주 한국인 순매수 7위를 기록하며 한국인 매수세까지 몰렸던 샌프란시스코 기반 은행 퍼스트리퍼블릭뱅크(FRC) 주가가 전날보다 29.47% 올라 1주당 15.77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소규모 은행을 보호 위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로 개입할 것”이라면서 은행 구제 의지를 강조했고 금융당국이 현재 25만달러인 예금보험 한도 상향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나온 가운데 현재 증시에서는 금융당국과 월가가 FRC 살리기를 위해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돌고 있습니다.

다만 이날 FRC 주가는 장 마감 기준으로는 30% 가까이 뛰었지만 장 중 60% 가까이 치솟았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상승폭이 빠르게 줄었습니다. 현재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 초반에는 주가가 4% 가량 빠지고 있습니다. 단기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장 중 뿐 아니라 시간 외 거래 급등락 역시 방향성을 찾기 어렵습니다.

하루 단위 단기 투자를 하는 경우 장 중 주가 변동성이 예측 불가능하게 큰 폭으로 출렁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 위험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저점 매수에 나서더라도 아직 은행 유동성 위기가 진행 중이고 여파가 어느 정도일 지 미리 알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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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커뮤니티뱅크(NYCB) 계열사 ‘애틀랜틱 뱅크’ 맨해튼 지점. NYCB는 뉴욕시그니처뱅크(SBNY·거래 중단 상태) 사업 일부를 3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사진=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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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폐업한 뉴욕 기반 암호화폐(코인) 전문은행 시그니처뱅크 일부 사업을 인수키로 한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주가도 이날 하루 만에 6.74% 올라 9.1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사업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틀 새 해당 은행 주가는 40.52% 뛰었습니다.

이밖에 뉴욕증시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CS ↑2.46%)와 이 은행을 인수하기로 한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 UBS(UBS ↑11.97%) 주가도 빠르게 반등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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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테슬라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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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기차 테슬라(TSLA)는 전날보다 7.82% 뛰어 197.58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전날 글로벌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테슬라 신용등급을 기존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구간이던 Ba1에서 투자 적격 구간인 Baa3로 한 단계 올리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한 영향입니다.

테슬라 주가는 투자자의 날(3월 1일 폐장 후) 다음에 주가가 급락했는데요. 다만 테슬라 주가는 3월 2일 이후 오히려 3.50% 올라선 상황입니다. 매일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월가월부’ 미국주식다이어리를 통해 말씀드린 것처럼 투자는 개인의 판단이지만 시장 불안·흥분에 휩싸이기보다는 차분하게 매매 전략을 돌아보는 여유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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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CME페드워치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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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기준금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을 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CME 페드워치 집계 기준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22일 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 확률을 86.4% 로 책정했습니다. 전날(76.8%)에 비해 더 0.25%p 인상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0~4.75% 입니다.

금리 선물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채권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습니다. 이날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이날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0.03%p) 떨어진 4.78% 를 기록했지만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5bp 오른 4.17%,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2bp 오른 3.59% 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약보합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0.03% 내려간 103.25 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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