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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美 “中, 러에 무기지원 가능성 여전...침공중단 촉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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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150억원대 드론 수출 확인”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공조를 다짐하며 중국 역할론을 부각한 데 대해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원한다면 러시아에 침공 중단을 촉구하라”고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과 관련해 “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종식을 암시하는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며 “중국이 이 전쟁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원한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권 영토에서 철군하도록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의 대(對)러시아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선 “우린 그 가능성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보지만, 아직 그들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하려고 결정했다나 제공할 예정이라는 징후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일부 기업들이 러시아에 이중용도 품목을 제공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 1200만달러(한화 약 156억 원) 이상의 드론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세관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26개 업체가 생산한 드론이 중국 수출업체들을 통해 러시아에 수출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세계 최대 드론 생산업체인 DJI 제품이었다.

특히 DJI 드론은 중개업자를 통한 거래뿐 아니라 DJI의 자회사를 거쳐 직접 러시아에 수출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DJI 측은 2022년 4월 이후 러시아에 드론을 직접 수출한 기록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드론 수출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중국 드론업체 ‘Autel’은 지난달에도 러시아에 드론을 수출한 기록이 확인됐다. 이 업체도 자사 드론이 러시아에 수출됐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서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DJI 등 중국 업체들이 러시아에 수출한 드론에 미국의 기술이나 부품이 사용됐을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러시아 금수조치 위반에 해당한다.

미국 전문가들은 시판용 드론에 최첨단 반도체 등 미국 기술이 사용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금수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중국이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드론을 러시아에 꾸준히 보내고 있다는 것은 미·중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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