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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 한도 축소…네이버 주총, 원안대로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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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명 주주 참가

동영상 플랫폼 사업 등 질문…"형식적 답변만 한다" 불만도

'3년 더' 변대규 이사회 의장 재선임

비용 통제 기조 속 이사 보수 한도 46% 삭감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주가에 비해 배당이 너무 적은 것 아닌가요?” “동영상 플랫폼이 유튜브에 밀리는 데 대안이 있나요?”

22일 오전 경기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네이버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올해 네이버 주총은 특별한 쟁점 없이 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 한도 축소 같은 안건을 승인했다. 이날 주총엔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50여명의 주주가 참가했다. 작년 말 기준 네이버의 소액 주주는 105만명이다.

지난해 새로 취임한 최수연 대표가 이날 처음으로 주주총회 의사봉을 잡았고, 일부 주주들의 의견 개진과 질문이 이어졌다. 주총장에선 배당 정책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한 주주는 “네이버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라 생각하지만, 배당 정책에 대해선 큰 실망”이라며 “금년에는 배당금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주주 환원 정책을 아직 설계하지 못한 것이지, 배당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상반기 내로 빨리 정책을 결정지어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 3년 순이익의 5%를 배당하고, 전체적인 주주 환원은 순현금의 30% 정도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고 부연했다.

이데일리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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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플랫폼이 유튜브에 많이 밀리는 게 안타깝다” “한국에서 메신저는 카카오톡 때문에 완전히 포기한 것이냐” 등 일부 사업 부진을 우려하는 질문도 나왔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한정된 자원으로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사업 영역에 집중하고 있지만, 숏폼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신규 서비스나 정책을 검토 중”이라며 “메신저의 경우 라인 서비스는 일본이나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국내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해 오픈톡, 소상공인 대상 톡톡 서비스 같은 서비스들을 확장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변대규 기타 비상무 이사 선임과 관련해 “너무 오래 재임한 데다 기타 비상무 이사가 사내이사와 다름없어 독립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주주의 질문에 최 대표는 “재선임을 놓고 경력, 자격 요건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며 “후보자가 벤처 1세대로서 진취적인 벤처 정신과 해외 진출 추진력, 글로벌 기업을 키워낸 역량이 신임 경영진에게 여전히 중요한 자문을 해줄 수 있는 것으로 인정됐고, 특히 경영진을 적절히 견제할 수 있는 이사회 기구를 독립적으로 이끌어갈 리더십이 충분했다”고 했다.

변대규 이사회 의장도 “개인적으로 더 좋은 회사가 되려면 이사회와 경영진 사이에 견제와 균형 역할이 잘 정립돼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독립적 이사로서 활동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외이사가 아닌 기타 비상무 이사로 선임된 데 대해선 “업무 규정상 다른 사업체에서 이사를 2개 이상 맡고 있는 사람은 다른 회사의 사외이사를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했다.

주총에서 일부 소액 주주들은 “주주와 소통이 부족하다” “형식적 답변만 한다”와 같은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겸허히 받아들이겠고, 다음 주주총회 때는 좀더 실질적인 의사 진행과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방안이 없을지 더 고민하고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날 네이버는 이사 보수 한도를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이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네이버의 작년 이사 보수 집행액은 40억원이었다. 최 대표는 “지난 10년간 보수 한도가 실지급률 대비 다소 높게 설정돼 있어 재량 범위를 줄인 것”이라며 “또 올해의 경우 비용 통제 기조에 맞춰 경영진을 비롯해 임원들도 계약 금액을 삭감했는데 그 부분도 고려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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