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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年500억달러 시장 '기후테크'...한덕수 "탄소중립 실현의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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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후테크 벤처 스타트업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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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기후위기는 우리 인류가 직면한 가장 위험하고도 중요한 문제다"며 "기술과 창의는 인류가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껏 발전해 오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기후테크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전세계적 과제인 탄소중립을 한 발짝 앞당기면서 국가의 경제 성장도 함께 이뤄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간담회'를 열고 기후테크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한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적응 기술을 개발하는 기후테크 기업들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기후테크 기업인·투자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정부의 투자와 지원을 담은 종합계획 수립을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온실가스 감축(mitigation)과 기후적응(adaptation)에 기여함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모든 혁신기술을 의미한다. 기후테크는 클린·카본·에코·푸드·지오테크의 5개 분야로 구분되며 에너지(클린), 탄소포집·산업·물류(카본), 환경(에코), 농식품(푸드), 관측·기후적응(지오) 등 기후산업의 전반을 포괄한다.

전 세계적으로 한 해 500억 달러(60조원) 내외의 기후테크 자금이 투입되고 있고 투자금은 코로나 팬데믹 등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매년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다. 기후테크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 펀드를 중심으로 기후테크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후테크 투자금은 537억달러로 2016년 66억달러에 비해 8배 성장했다.

EU,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은 기후테크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뒤쳐질 경우 자칫 산업의 주도권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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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기후테크 5대 분야(클린·카본·에코·푸드·지오테크)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관람했다. 클린테크의 니어스랩은 사람이 직접 올라가 6시간 동안 일일이 점검해야 했던 풍력발전 터빈을 드론을 통해 15분 만에 원격으로 점검하고 AI로 분석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카본테크의 로우카본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직접포집장치(DAC : Direct Air Capture) 기술이다. 에코테크의 라잇루트는 폐배터리 분리막을 이용해 만든 차량시트와 옷감을 소개했다.

푸드테크의 누비랩은 AI 분석을 통해 음식물쓰레기를 저감해 탄소를 감축하는 서비스를 시현했다. 지오테크의 나라스페이스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관측할 수 있는 큐브위성과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내놨다.

한 총리는 "기후테크는 우주·AI·빅데이터·드론 같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과 우리가 강점을 가진 제조업 기술이 만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의 해답을 제시하는 창의적인 접근법"이라며 "기후테크 분야에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간담회엔 기후테크의 5개 분야의 기업인들을 비롯하여 투자사 대표, 경제단체, 정부부처 관계자 등 25명이 참석했다. 클린테크 분야 60Hz의 김종규 대표는 에너지 분야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공공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공기업에서도 연구개발과제, 규제샌드박스와 연계한 획기적인 공기업-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

한 총리는 각 부처와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에 이날 간담회에서 제기된 각계의 의견을 반영해 민관 협업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과감하고 확실한 기후테크 육성전략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기후테크 성장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책을 찾아내 시행하라고 했다.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인 기후테크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확대, 시장창출, R&D 등도 적극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기후테크 육성 전략을 마련하여 향후 탄녹위 전체회의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기후테크에 대한 시민·기업·투자자들의 의견과 시장 현황 분석을 바탕으로 기후테크 육성의 비전과 전략을 설정하고 민관 협력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진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오는 5월에 부산에서 있을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 기후테크 전시공간을 확보해 기후테크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 모습을 널리 알려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11월에 있을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에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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