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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글로벌 고가폰 4대 중 3대는 '아이폰'…코너 몰린 삼성, '갤럭시S·Z'로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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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프리미엄폰 판매량 증가 속 애플만 점유율 4%p ↑…삼성, 매출·점유율 모두 ↓

삼성, '갤럭시S23' 선전에 기대감 '쑥'…노태문 "프리미엄폰 판매 두 자릿수 성장" 자신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강자인 애플이 삼성전자보다 확실한 우위에 있음을 또 다시 증명했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1년 새 더 늘어 지난해 구입한 프리미엄폰 4대 중 3대는 '아이폰'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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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국내 기자들과 만나 새롭게 출시하는 갤럭시 S23의 판매 전략과 스마트폰 사업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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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도매가격이 600달러(약 78만원)를 초과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75%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2위인 삼성전자(16%)와는 59%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매출은 1년 새 6% 늘었다.

2021년 400달러를 초과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6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오를수록 애플에게 더 유리한 시장이 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줄어든 17%에 머물렀다. 지난해 6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존재감은 더 낮아졌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나 줄었다.

3위와 4위는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화웨이가 3%, 샤오미가 1%에 머물렀고, 매출도 각각 40% 이상 줄었다. 애플과 삼성전자를 겨냥해 신제품을 쏟아냈지만 타격을 전혀 주지 못한 모습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말 중국 봉쇄 등으로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맥스' 모델의 생산차질 등이 없었다면 애플 스마트폰이 더 많이 판매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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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4 및 아이폰 14 플러스는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프로덕트(레드), 블루, 퍼플, 옐로 등 여섯 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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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코너에 몰린 모습이다. 지난해 '갤럭시S22' 시리즈, '갤럭시Z폴드4·플립4'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성능 저하 논란에 휘말리면서 되레 애플에 점유율을 빼았겼기 때문이다. 또 애플이 중국 봉쇄 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을 빚었음에도 이를 기회로 살리지 못했다.

이 탓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와 네트워크 사업부의 지난해 실적은 상당히 저조했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MX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한 탓이다. 지난해 MX와 네트워크 사업부의 매출은 120조8천100억원, 영업이익 11조3천800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10.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6.6%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글로벌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도 애플에 빼앗길 만큼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출하량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25%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0%로 2위로 내려앉았고, 샤오미는 11%, 오포는 10%, 비보는 8% 점유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실적도 참혹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1% 감소한 26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6.1% 줄어든 1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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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카운터포인트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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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가 초반에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올해는 희망을 거는 모습이다.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경기 침체임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는 데도 집중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으나, 고급 스마트폰 판매량은 1% 증가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2억5천200만 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21%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량 비중은 2016년 7%에 불과했으나 매년 꾸준히 늘면서 20%대에 도달했다. 특히 1천 달러(약 130만원)를 넘는 스마트폰 판매량은 2021년과 비교했을 때 38% 늘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고소득층 고객은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았다"며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으면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고가 스마트폰을 찾는 경향도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리즈인 '갤럭시S'와 '갤럭시Z' 시리즈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올해 내놓은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량을 전작 대비 10% 이상, 프리미엄폰 판매량을 두 자릿수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특히 '갤럭시S23 울트라'에 대한 기대가 큰 데,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 비중 50% 이상을 울트라 모델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지난 달 1일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 직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 시리즈 모두 글로벌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두 자릿수 성장할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 확보란 큰 숙제를 갖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 확대에 집중함으로써 시장 내 입지를 더 굳건히 다질 것"이라며 "올해 '갤럭시S23'과 폴더블 제품을 선두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고객층 확대에 초점을 맞춰, 프리미엄 제품군이 MX사업의 수익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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