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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 고교 총격 사건 생방송 리포트하던 엄마, 아들 나타나자 ‘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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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폭스뉴스 양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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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스뉴스 리포터가 아들이 다니는 고교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을 생방송 리포트를 하던 도중에 아들이 나타나자 와락 껴안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앨리샤 아쿠나. 23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와곽에 있는 이스트 고교 정문 앞에서 한 학생이 권총을 학교로 갖고 와 행정직들을 향해 쐈다는 끔찍한 소식을 리포트하고 있었다. 이때 아들이 길 건너에서 나타나 그녀 쪽으로 걸어오자 이런 애틋한 장면을 연출했다.

아쿠나는 그 전에 먼저 카메라에 대고 “죄송하다. 이 일이 일어난 뒤 우리 아들을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혼잣말로 ‘아 저기 오네, 와’라고 말하는 것도 그대로 방송됐다. 그 뒤 아들을 껴안았다. 그러고는 아들에게 말했다. “빨리 리포트 끝낼게.”

그녀는 다시 카메라 앞에서 아들은 괜찮다며 실은 아들이 맨먼저 총격 소식을 자신에게 알린 사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 순간 본인은 사무실 책상 위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문자로 “경관들이 쫙 깔렸다”고 알려왔다는 것이다. 아쿠나의 여조카도 같은 학교에 다니는데 옷장 속에 숨어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용의자는 17세 남학생이었는데 현장에서 달아나 아직 검거하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이 학교에서만 총기 관련 사건으로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사건이라고 했다. 지난달 13일에도 한 학생이 학교 근처에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어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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