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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외풍에 얼룩진 KT 주총, 중국 총리 만나는 JY [마켓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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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연 기자]

3월 마지막주 미국이 IRA 세부지침을 발표하고,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가 부품인지 등 주요 쟁점을 발표한다.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이재용(JY)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주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신임 중국 총리를 만난다. KT가 31일 주주총회를 열지만, 대표이사 내정자가 사퇴를 선언해 대표를 선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3월 마지막주 마켓예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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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열리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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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받는 JY의 속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월 25~27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리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한다.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은 중국 국무원 비준을 받은 국무원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는 포럼으로 2000년 시작했다. 매년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폐막한 직후에 열린다.

올해 포럼 주제는 '경제 회복: 기회와 협력'이다. 최근 양회에서 선임된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참석한다. 이번에 중국의 8번째 총리로 임명된 리창 총리도 참석한다. 리창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경제통이다.

이번 포럼에 세계의 눈이 모여드는 또다른 이유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반도체법에 있다. 최근 미국은 보조금 지급의 대가로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이 향후 10년 동안 중국에서 첨단 반도체는 5%, 성숙공정 반도체는 10% 이상 생산능력을 늘리지 못하도록 규제한 반도체법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발표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속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 부회장이 중국 관료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 이슈를 논의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70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중국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에서는 2002년부터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 美 IRA 세부지침=미국 재무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관련 세부 지침을 3월 마지막주에 발표한다. 세부 지침의 방향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큰 파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반도체법 가드레일의 영향으로 국내외 반도체 회사들의 중국 투자가 사실상 묶였기 때문이다.

IRA는 친환경 에너지, 헬스케어 등에 4370억 달러의 재정을 투입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법이다. 지난해 8월 발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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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신임 총리(오른쪽)와 리커창 전 총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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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IRA 백서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제조하거나 조립한 부품을 50% 이상 사용한 전기차에는 1대당 3750달러의 세액공제를 적용한다. 배터리의 경우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지역에서 채굴 및 가공해야 한다.

미 재무부 백서는 배터리의 양극재‧음극재를 부품이 아닌 소재로 분류했다. 소재를 핵심 광물로 분류하면 미국과 FTA를 맺은 한국에서 생산한 양극재와 음극재는 핵심 광물 40%에 해당해 세액공제에 유리하다.

■ 대표 선임 없는 KT 주총=31일 KT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KT 차기 대표이사 내정자인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은 23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KT는 주총을 연기하지 않고, 대표이사 선임을 제외한 다른 안건을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에선 지난해 말부터 '대표이사 자리'를 놓고 힘싸움이 벌어졌다. 지난해 11월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이사회도 12월 구 대표를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하지만 올 2월 구 대표는 후보 사퇴를 결정했다. 지난 7일 다음 대표이사로 내정됐던 윤경림 부문장도 보름을 견디지 못하고 사퇴했다.

KT는 지난 2월 20일 대표이사 공개 경쟁 모집 결과, 총 34명이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28일에는 전·현직 KT 인사 4명을 대표이사 면접 심사 대상으로 결정했고, 7일 윤 부문장이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국회의원, 대통령실 관계자가 KT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했고, 결국 대표이사 후보 없이 주총을 진행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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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제지표=다음주 목요일(30일) 미국 상무부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한다. 미국의 4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2.7%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날 한국은행이 4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를 공개한다. 제조업 경기실사지수는 제조업체들에 향후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를 물어본 설문의 답변을 토대로 작성한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해당 월의 경기가 이전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의미다. 이 지수는 지난해 9월 82를 기록한 후 계속 하락해 지난해 10월 73, 올해 2월과 3월에는 각각 66과 65를 기록했다.

한정연 더스쿠프 기자

jayhan0903@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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