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미 함정의 남중국해 항행 문제로 24일 또 다시 정면충돌했다. 미국이 이날 유도 미사일 구축함 밀리우스호를 전날에 이어 서사군도(西沙群島·파라셀 제도·베트남병 호앙사군도) 인근 해역에 진입시키자 중국은 즉각 비난 성명을 내고 퇴거를 요구했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 24일 미국 함정의 남중국해에서의 항행 중단을 요구했다./제공=환추스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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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탄커페이(譚克非)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미국이 그런 도발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예기치 못한 사건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해군 역시 이에 자국 구축함의 '항행의 자유' 권리를 주장하면서 매일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 해군 7함대의 이날 성명을 통해 "남중국해에서의 불법적이고 광범위한 (중국의) 해양 영유권 주장은 남중국해 연안 국가들에 항행과 상공의 자유, 자유 무역과 방해받지 않는 상업 그리고 경제적 기회 자유를 포함한 바다의 자유에 심각한 위협이다"라고 주장한 것.

남중국해에서의 양국 갈등은 전날에도 발생했다. 이때 중국은 "자국 영해에 미 해군 구축함이 침범해 몰아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미군은 "일상적인 작전 수행 중이었다. 중국에 의해 쫓겨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사군도는 베트남과 중국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당연히 중국은 이 지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남중국해 주변을 U자 형태로 9개의 선을 그어 전체의 90%가 자국 영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베트남 역시 이 지역이 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자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남중국해의 긴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남중국해는 연간 물동량이 3조400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중요한 교통로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이 때문에 자유항행의 원칙을 적용, 이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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