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과일 고르는 이재명·김문기…유동규 "요트 빌려 함께 바다낚시"

댓글 1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주장해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사진들이 추가로 공개됐다. 또 “2015년 1월 14일 호주 출장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김문기씨, 시장 의전 비서 A씨 등 세 명만 따로 요트를 빌려 바다 낚시를 함께 했다”는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의 진술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2015년 1월 14일 호주 출장 당시 이재명 대표(왼쪽 초록색)과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오른쪽 파란색)이 함께 식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 고공행진 블로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날(24일)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블로그 '고공행진'을 통해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추가 사진을 공개한다"며 ‘호주 출장’ 당시인 2015년 1월 12일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함께 찍힌 사진 6장을 올렸다. 사진 속 이 대표는 김 전 처장과 함께 시장에서 장을 보거나, 식당에서도 눈을 마주치며 식사를 하는 모습이다.

중앙일보

2015년 1월 14일 호주 출장 당시 (왼쪽부터)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이재명 대표 그리고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 사진 고공행진 블로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 대표가 성남시장 때부터 김 전 처장을 알고 있었다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도 추가로 확보됐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낚시를 좋아해 내가 가이드를 통해 요트를 섭외했다”면서 “요트에는 이 대표 일행 세 명만 탔고 다른 이용객은 없었다”고 서울중앙지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요트를 빌리는 데 3000호주달러(현재 환율 기준 250만원)가 들었는데 내가 개인 돈으로 냈다”면서 “나는 이틀 전에 공식 일정을 빼먹고 골프를 쳤기 때문에 눈치가 보여 요트만 빌려주고 낚시는 함께 가지 않았다”고 했다고 한다.

지난 3일 관련 혐의 첫 재판에서도 김 전 처장이 호주 출장 당시 한국의 가족에게 보낸 동영상이 재생됐는데 김 전 처장이 “오늘 바다 낚시 왔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틀어지기도 했다. 검찰은 “(2015년) 1월 14일 이 대표와 김문기씨가 바다 낚시를 즐긴 정황이 확인된다”고 했다. 한 법조인은 “‘호주 바다 낚시’ 진술은 이 사건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22일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변호사 시절부터 알고 지낸 관계에서 그를 몰랐던 건 허위 발언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 대표는 김 전 처장을 알지 못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 측은 지난 17일 두 번째 재판에서 “호주에서 피고인(이 대표)과 김문기 씨가 같이 있는 영상을 보면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적이 없다”며 “이를 보면 당시 두 사람의 관계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껏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호주 출장에서 함께 골프를 친 사실만 알려진 가운데 이날 추가로 이들의 친분을 입증하는 사진과 진술이 나오면서 법정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장동 개발 사업 실무자로 알려진 김 전 처장은 지난 대선 때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