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생방송 도중 1억짜리 명품시계 슬쩍 풀었다? 마크롱의 해명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 강행과 관련한 생방송 인터뷰 도중 손목에 착용한 명품 시계를 슬쩍 푸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BBC 등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BBC방송과 일간지 가디언 등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후 TF1, 프랑스2 방송과 진행한 생방송 인터뷰에서 연금개혁의 필요성에 관해 설명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늦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금 개혁의 필요성에 관해 설명하던마크롱 대통령은 팔을 탁자 위에 놓자 '덜컥'하고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탁자 아래로 손을 내렸고, 다시 손을 올렸을 때는 처음 착용하고 있던 시계가 사라졌다.

중앙일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TF1, 프랑스2 방송과 진행한 생방송 인터뷰에서 연금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LCI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TF1, 프랑스2 방송과 진행한 생방송 인터뷰에서 연금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LCI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대통령의 명품시계'에 대한 관심이 몰렸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착용한 시계에 대해선 가격이 최대 8만 유로(약 1억1200만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오며 비판 여론이 제기된 것이다.

야당을 비롯한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국민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서민 사정을 모르는 부자 대통령"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전선의 클레망스게테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마크롱 대통령은) 저임금 노동자의 구매력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하면서, 책상 아래에서 조용히 예쁜 명품 시계를 벗었다”고 꼬집었다.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파리다 암라니 하원의원도 “‘부유층을 위한 대통령’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마크롱 대통령이 착용했던 시계가 프랑스 유명 시계 브랜드 벨 앤드 로스(Bell & Ross)의 BR V1-92 모델에 따로 문장을 새겨 주문한 것으로, 8만 유로짜리라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이 시계를 숨기려던 것이 아니라 시계가 탁자에 계속 부딪혔기 때문에 풀어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크롱 대통령 측근은 프랑스 언론에 "마크롱 대통령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과 지난해 12월 미국 국빈 방문 등 여러 행사에서 해당 시계를 착용하는 등 1년 반 이상 사용해왔으며 인스타그램 계정과 공식 사진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월 10일 현재 62세인 정년을 2027년까지 63세, 2030년까지 64세로 늘려 연금 수급 개시 시점을 늦추는 내용의 연금개혁안을 발표했다. 다만 야당과 주요 노동단체 등은 반발하며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거리로 뛰쳐나와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여론조사업체 IFOP가 연금개혁안에 대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프랑스 국민 68%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