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도크 모두 꽉 찬 상태
LNG선 건조 시 현대중공업 기술력 도입
부족한 인력은 고민거리
울산 동구에 있는 HD현대의 현대중공업 조선소. 밀려든 주문에 조선소에 있는 9개 도크 모두 꽉 찬 상태였다. [현대중공업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울산)=한영대 기자] “현재 조선소에서 40여척의 선박이 동시에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울산시 동구에 있는 HD현대의 현대중공업 조선소.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조선소에는 이른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곳곳에서 기계음이 울렸다. 야드에는 대형 블록을 운반하는 특수차량인 트랜스포터가 쉴 새 없이 이동했다. 아파트 36층 높이에 달하는 1600t 골리앗 크레인들은 선박 구조물을 계속 나르고 있었다.
조선소가 풀가동되고 있는 이유는 최근 2년 동안 수주한 선박을 제때 건조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울산 조선소에 있는 9개 도크(선박 건조장, 해양플랜트 제외)는 모두 꽉 찬 상태였다. 가장 큰 규모의 100만t급 도크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액화석유가스(LPG)선 2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었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상황은 달랐다. 2010년대 후반 대내외적 리스크 여파로 부진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불황 여파로 일부 직원들은 조선소를 떠났다. 최근 들어 상황은 반전됐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목표치 이상의 수주실적을 달성하면서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는 매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영덕 현대중공업 상무는 “도크에서는 25여척의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이외의 작업장에서도 또 다른 선박의 블록이 만들어지고 있다. 결국 40여척의 선박이 동시에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기술력 앞세워 LNG선 95척 건조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17만4000㎥ 규모의 LNG선. [현대중공업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건조 중인 선박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단연 17만4000㎥(입방미터) 규모의 LNG선이었다. 기자가 직접 탑승한 LNG선은 길이 299m, 높이 35.5m, 너비 46.4m를 자랑했다. 높이만 살펴봤을 때 아파트 14층 높이에 달한다.
LNG선에는 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이 집약돼있다. 차세대 공기 윤활 시스템(Hi-ALS)이 대표적이다. Hi-ALS는 선체 표면에 공기를 공급, 마찰 저항을 줄여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을 줄인다. 다른 선박과 비교했을 때 연료비도 적게 든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반적인 LNG선의 경우 연료비가 하루에 1억원씩 소요된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LNG선에는 연료비를 10~15%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LNG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1972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건조한 LNG선만 95척에 달한다. 현재 전체 수주잔량(155척) 중 LNG선(53척) 비중은 약 34%이다.
또 다른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국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선박은 우리나라 업체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지 않은 것”이라며 “LNG선으로 대표되는 고부가가치 선박에서는 여전히 당사가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최대 3100명 채용 계획”
밀려든 주문을 소화하느라 바쁜 현대중공업에도 고민은 있다. 바로 배를 건조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2014년 말 20만3400명에 달했던 조선업 근로자 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9만5000명에 불과하다. 10년도 되지 않아 10만명이 넘는 근로자가 조선소를 떠났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HD현대 조선계열 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사는 최근 80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800명을 포함해) 외국인 근로자를 최대 2800명까지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국인 채용에 대해서는 “정규직으로 올해 최대 300명을 고용할 계획”이라며 “내국인들을 바탕으로 우리 회사가 튼튼히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yeongdai@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