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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명만 낳아 잘 기르자”···지난해 출생아 첫째 비중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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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중 62.7% 달해···육아 경제부담·노산 등 원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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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진 가운데, 2022년 출생아 중 첫째아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아이를 둘 이상 낳는 가구를 찾기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26일 통계청의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 중 첫째아는 15만6000명으로 전체 출생아(24만 9000명) 가운데 62.7%를 차지했다.

이는 출산 순위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56.8%를 웃돌며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둘째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5%, 셋째아 이상은 6.8%로 나타났다.

첫째아 비중은 2011년부터 12년째 상승세가 이어지는 반면 둘째아 비중은 2015년부터, 셋째아 이상은 2018년부터 꾸준히 하락세다.

자녀를 2명 이상 낳지 않는 배경에는 출산 시기가 점점 늦어지는 점,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 등이 꼽힌다.

2021년 기준 여성이 첫째아를 낳는 연령은 평균 32.6세로 1년 전보다 0.3세 늘었다. 1993년(26.2세) 이후 매년 높아지고 있는데, 첫째아를 낳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둘째아 이상을 낳기는 어려워진다.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미혼 자녀가 2명 이상인 다자녀 가구의 소득 대비 소비 지출의 비중은 월평균 60.4%로 미혼 자녀가 1명인 가구(51.5%)보다 컸다. 자녀가 많을수록 지출 부담이 컸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결혼하면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관념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여러 비용이 드는 데다 노후의 불안정 등으로 자녀를 한 명 낳는 데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결혼 후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인식이 줄면서, 저출생 경향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중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65.3%로 2018년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13∼19세가 41.1%, 20대가 44.0%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러한 인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진 인턴기자 jin02114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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