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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중국, G7 정상회의 앞두고 일본 총리 적극 외교 활동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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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매체 "기시다 외교 활동 주요 동력은 중국 요인"

연합뉴스

우크라 키이우서 악수하는 기시다와 젤렌스키
(키이우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악수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2023.3.27.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오는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적극적 외교 활동을 펼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과 러시아 간 관계 강화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이 중국에 초점을 맞춰 외교적 활동을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재편성 하는 것에 속도를 더 내게끔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최근 몇달 간 지역 세력의 전략적 재편성 과정에서 크게 부각된 중국 요인이 기시다 총리의 외교적 행동주의의 주요 동력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6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인도를 찾아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중러 정상회담 당일(21일)에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기시다 총리가 대만 인근과 동중국해에서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동맹들을 동원하는 데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SCMP에 "당초 중국 정부에 대중 온건파로 인식됐던 기시다 총리가 중국으로부터의 인지된 위협을 막으려는 노력 속에서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을 비롯해 일련의 주요하고 구체적이며 때로는 공격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의 키이우 방문은 일본의 지원을 제공하는 것과 별개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그가 옹호해온 주장을 상기시켰다"며 "그것은 우크라이나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이 내일은 서태평양과 동중국해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2일 "우크라이나의 오늘이 대만의 내일이라는 기시다의 주장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이 정세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기 바란다. 그 반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스 교수는 기시다 총리의 최근 행보는 중국과의 불화가 깊어지는 가운데 서방 동맹들 사이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일본의 야심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가 미중 긴장에 대응하고자 점점 더 두 반대 진영으로 쪼개지는 가운데 수년간 지역 세력의 재편성이 진행돼왔다"며 "초강대국의 충돌은 여전히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우리는 어쨌든 그 방향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류장융 칭화대 현대국제관계연구소 부소장은 기시다 총리가 중국에 대항한 연합 구축이라는 자신의 외교 정책에 대한 지지를 규합하고자 G7 의장국의 지위를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과 별개로 중국이 이번 G7 정상회의(의제)를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시다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화상 연결로 초청함으로써 이번 G7 회의를 정치·안보 정상회의로 만들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유럽을 지지하는 것은 일본의 대중국 강경 입장을 서방이 지지하는 것에 대한 대가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과 인도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인도와 오랜 기간 국경 분쟁 중인 중국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인도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일지라도 중국에 맞서기 위해 손을 잡는 데에서는 일본과 유사한 이해관계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의 인도 방문은 주로 중국에 관한 것이고, 미국 주도의 반중 연합을 확장하려는 그들의 노력은 중국의 이익에 의심할 여지 없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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