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씨가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빨리 5·18 유가족과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

28일 오전 6시 51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1층 도착 게이트 A,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가 취재진 앞에 섰다.

전씨는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말이 없다 입을 열었다.

전씨는 “저 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사죄할 기회를 주셔서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수사에 최대한 열심히 협조해 빨리 수사 받고 나와서 5·18 유가족과 피해자분들께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씨는 사과를 결심한 이유를 묻자 “죄인이니까”라고 입을 연 뒤 “제 삶이 소중한 만큼 모든 사람들의 삶이 소중하고, 저는 지금 살아있지만 그분들은 지금 안 계시니까 제게 죄가 있다”고 심증을 밝혔다.

각종 폭로와 귀국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선 “저를 미치광이로 몰아가거나 진심으로 아끼거나”라며 “한국에 가지 말라고 하거나 아예 연락이 없거나 각가지”라고 답했다.

경찰은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전씨를 체포하고, 다른 승객들이 모두 빠져나간 후 전씨를 게이트 입구까지 연행했다.

입구 앞은 생중계하는 유튜버들, ‘제이미(전씨의 영어 이름), 웰컴 투 코리아’를 외치는 지지자들, 취재진으로 꽉찼다.

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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