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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적박탈 후 복귀 의현스님 동화사 방장추대…종단 안팎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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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시절 '조계종사태 폭력 사주' 등으로 멸빈 이력

연합뉴스

의현스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은 1994년 '조계종 사태' 때 승적을 박탈당한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현스님)을 주요 사찰인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이하 동화사) 방장으로 29일 추대했다.

종단 관계자에 따르면 조계종 중앙종회는 이날 개원한 임시회에서 의현스님을 동화사 스님 중 가장 지위가 높은 방장으로 만장일치 추대했다.

의현스님은 총무원장 시절인 1994년 조계종 사태 때 폭력행위를 사주하는 등 종단에 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체탈도첩'(멸빈) 처분을 받았다가 나중에 승적을 회복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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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 연임 반대시위 모습(1994.3.29)
[연합뉴스 자료사진]


1994년 6월 초심징계결의서에는 "측근으로 하여금 폭력배 수십명을 동원(해) 청사를 수호하던 승려들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사실", "임기만료 기일이 수개월에서 30여개월이 남은 사찰주지의 임명을 재임 또는 측근 중의 측근으로 교체하는 파행적인 종무행정을 자행하여 해종행위를 한 사실" 등 승적을 박탈한 이유가 기재돼 있다.

의현스님은 당시 초심호계위원회에 불참했다. 그가 재심신청을 포기해 1994년 6월 29일 자로 징계가 확정됐다는 공고가 같은 해 7월 1일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에 실렸다.

하지만 약 21년 후인 2015년 5월 '당시 징계 의결서를 받지 못했다'며 재심을 신청했고 재심 결과 '공권정지 3년'으로 징계가 감경됐다.

조계종은 의현스님의 승적이 복원됐다는 입장을 2020년 11월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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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현스님 동화사 방장 추대 반대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대한불교조계종 인근에서 의현스님을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으로 추대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종단의 명예를 훼손해 최고 수위 징계를 받은 인물이 요직을 얻은 것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교계 시민단체 등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의현스님을 방장으로 인증하는 것은 치욕스러운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논평하고 스님과 불교 신자 약 360명의 이름을 담은 의견서를 종단에 제출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조계종 스님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2.8%가 의현스님을 방장으로 인준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이날 발표했다. 조사는 3천958명에게 문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501명이 응답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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