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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n번방 유사범죄 발본색원해야…AI기술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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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교수 "디지털성범죄 해결책 기대…전국 확대해야"

연합뉴스

29일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간담회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과 이수정 교수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n번방' 같은 범죄를 발본색원할 수 있도록 건전한 문화가 자리잡히는 서울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동작구 대방동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서 열린 개관 1주년 기념식과 간담회에 참석해 "센터의 인공지능(AI) 기술로 얼떨결에 일을 당하고 나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런 아이들의 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먼저 네 잘못이 아니라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안심시켜주면서 상담을 해 동종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서울시를 비롯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디지털성범죄를 24시간 추적·감시하기 위해 서울기술연구원을 통해 AI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 도입했다.

센터는 AI 기술로 최근 증가 추세인 아동·청소년 디지털성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 불법영상물을 선제적으로 삭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센터에서 삭제를 지원한 아동·청소년 불법영상물은 2천500건이다. 올해는 AI 기술로 10배인 2만5천건 이상을 삭제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간담회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과 이수정 교수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희정 안심지원센터 피해지원팀장은 간담회에서 "센터에서 지원한 최연소 피해자가 8세였다. 사건을 접수한 뒤 많이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웠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이 팀장은 "아동은 피해 사실을 인지하더라도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하기가 어렵다"면서 "선제적 삭제가 특히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학부모 대표로 나온 이명옥씨는 "제 아이가 휴대전화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아이템을 선물하면서 아이 사진을 요청하는 상황을 목격했다"며 "우리 아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디지털성범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됐고 책임감도 느꼈다"고 말했다.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위험에 노출됐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 제일 위험한 요인"이라며 "최근 초등학생 자살률이 증가 추세인 것도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디지털성범죄 대책으로 AI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이야기만 지난 2∼3년간 계속 들었는데, 오늘에야 문제 해결의 방법이 생긴 느낌"이라며 "오늘 이전과 이후가 디지털성범죄에 있어 다른 세상이 될 것이란 낙관적인 기대를 해본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성범죄 피해를 본 아이들을 구제해줄 수 있는 서비스가 서울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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