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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김재원 징계’ 목소리 커지는데…김기현 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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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회부 가능성 낮아

‘돌발적인 입’ 계속 뇌관

김재원 SNS로 “사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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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사진 왼쪽)의 리더십이 김재원 최고위원(오른쪽)의 잇따른 실언에 대한 대처로 시험대에 섰다. 김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 징계까지 끌고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이 거듭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촉구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구·경북(TK)에서 재기를 노리는 김 최고위원이 극우적 언행을 멈출지도 미지수다.

김 최고위원은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최 예배에 참여해 윤석열 대통령의 5·18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 공약에 대해 “나도 반대한다.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라고 말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보수단체 강연회에서 “전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김 대표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별로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한 데 이어 SNS에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고 김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을 당 윤리위 징계에 회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본인도 전 목사를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평가한 만큼 김 최고위원을 징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당내엔 김 대표가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홍 시장은 이날 SNS에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을 한 이번엔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자”고 적었다. 홍 시장은 “당대표가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한 자세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당 운영을 하면 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살피고 엿보는 판사식 당 운영으로는 당을 역동적으로 이끌 수 없다”며 판사 출신인 김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전날 김 최고위원의 제명을 주장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김 최고위원의 돌발 언행을 우려하는 기류가 강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민심을 잡으려는 지도부의 노력이 김 최고위원의 극우적 발언으로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 한 인사는 이날 “지도부에서도 김 최고위원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며 “지금 투아웃이다. 한 번 더 문제가 되면 스리아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간이 지나면 김 최고위원의 극우적 발언이 다시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원외인 김 최고위원은 보수세가 강한 TK에서 지역구 공천을 받아 재기하는 것이 우선 목표이기 때문에 전체 총선 승리를 목표로 하는 김 대표와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당원투표 100%로 규칙을 바꾼 후 우파 성향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 수석최고위원이 됐기 때문에 보수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부각하는 행보를 이어갈 수도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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