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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챗GPT에 “게임 배경에 나무 필요”하니… 금방 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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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게임개발자콘퍼런스 가보니…

“생성 AI(인공지능)로 콘텐츠 제작은 10배 빨라지고, 10배 쉬워지며 가격도 10분의 1로 저렴해질 겁니다.”(마크 위튼 유니티 수석 부사장)

22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GDC(세계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2023′에서도 화두는 역시 AI였다. 테크 업계에 ‘챗GPT’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번 GDC에서도 ‘생성 AI’ 관련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난 이후 첫 대규모 게임 전시회였던 이번 GDC에는 전 세계에서 총 2만4000여 명이 몰렸다. AI(인공지능)·블록체인, 가상현실(VR), 디지털 휴먼 등 과거 신기술이라 한 것들이 빠르게 현실에 녹아들며 보편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조선일보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진행된 'GDC(세계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2023'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행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24일까지 열린 올해 GDC에는 총 2만4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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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 블록체인 화두

핀란드의 게임 개발사 야하하는 오픈AI의 챗GPT로 게임 속 나무와 도로를 만드는 모습을 시연했다. 게임 개발 플랫폼과 연결된 챗GPT에 “게임 속 집 앞에 나무를 만들어줘”라고 명령하자 수초 만에 수북한 나무가 나타났다. 야하하 관계자는 “챗GPT를 통해 더욱 쉬운 게임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유럽 최대 게임 업체 유비소프트도 생성 AI로 게임 속 ‘배경 캐릭터(NPC·Non-player character)’들의 대화를 자동 생성하는 ‘고스트라이터’ 기능을 공개했다. 배경 캐릭터는 게임 이용자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게임 속 곳곳을 누비며 배경이 되어주는 캐릭터들을 뜻한다. AI가 그런 캐릭터들의 잡담과 환호, 비명을 일일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메타버스형 게임 로블록스를 만드는 로블록스스튜디오도 게임 개발 코드를 만드는 AI를 비롯한 두 가지 생성 AI를 공개했다. 스테파노 코라자 로블록스스튜디오 총괄은 “글만 적을 수 있다면 누구나 게임을 뚝딱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한국 게임사들은 ‘블록체인’을 적용한 게임을 대거 공개했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P2E(Play To Earn) 게임들이다. 넥슨은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기며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얻고 이를 다른 게임, 앱에서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넷마블도 블록체인 플랫폼 (MBX 3.0)을 적용한 ‘모두의 마블2: 메타월드’를 공개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현지 간담회에서 “올해 블록체인 게임은 가상화폐 시장 악화로 열기가 약간 식었지만, 여전히 기술과 대중화 측면에서 한발 나아갔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블록체인이 더 비중 있게 소개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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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간 김택진’도 깜짝 등장

더 쉽게, 실제 사람과 같은 디지털 휴먼을 만드는 기술도 곳곳에서 공개됐다. 엔씨소프트의 윤송이 사장은 미국 게임 엔진 업체 에픽게임스 행사 무대에 올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빼닮은 ‘가상 인간 김택진’을 소개했다. 가상 인간 김택진은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신작 게임 ‘프로젝트M’을 실제 김 대표의 목소리와 말투, 감정을 구현해 소개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스 CEO(최고경영자)는 “현재 우리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로 전환되는 중요한 출발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가상 현실을 접목한 게임은 이제 기본이 됐다. VR 게임을 바탕으로 전시장 입구에 부스를 차린 메타(옛 페이스북)를 비롯해 중국의 엔리얼은 AR(증강 현실) 안경으로 게임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스마일게이트는 VR 기기를 끼고 총 쏘기 게임을 하는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그간 VR 게임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어지럼증을 많이 개선했다”고 했다. 미국 게임사 옵티트랙은 아예 전시장을 스케이트 보드장으로 꾸몄다. 시연자가 스케이트 보드를 타자 화면에 실시간으로 보드를 타는 게임 캐릭터가 나타났다.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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