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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D램 가격 1분기에 20% 급락… 마이크론, 3조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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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바닥 찍었고 증가 예상”

극심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절벽에 재고가 쌓이며 올 1분기 D램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 시각)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글로벌 D램 평균 판매가격(ASP)이 작년 4분기 대비 20% 하락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삼성전자를 제외한 공급업체들이 D램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재고 수준이 높아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는 가격 하락률이 10~15%로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며 “생산량이 크게 감소해야 가격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하락으로 인한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악화도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이날 20년 만에 사상 최대의 분기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실적을 먼저 발표하는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업황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12월~2월)에 매출 36억9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 순손실 23억1000만달러(약 3조 76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나 감소했다. 다만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수개월 내에 수요와 공급 균형이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본다”면서 “다음 분기부터는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챗GPT 등 인공지능(AI)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데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서버 운영을 위해 막대한 양의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생성형AI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만큼 메모리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흐로트라 CEO는 “현재와 같은 흐름이라면 2025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기록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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