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멕시코 이민청(INM) 화재 참사와 관련, 이민자 수용소(센터) 보안을 사설업체가 일부 책임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현지시간 2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해당 시설은 민간 보안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었다"며 "이런 사실은 검찰에서도 확인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민청이 직접 관리하기도 했지만, 사설 업체와의 계약 관계도 존재했다"며 경위 파악을 위해 먼저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단계라고 부연했습니다.

정부 주요 현안이자 미국 및 중남미 국가와의 외교 관계에서 가장 첨예한 갈등을 불러오는 이주자 관리·대응 문제를 이민청이 민간에 어느 정도 선까지 맡겼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화재 당시 내부 관리자가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를 폐쇄하면서 피해자가 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태에서, 이민청의 무책임한 센터 관리 실태에 비판의 화살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화재 당시 관리자가 내부 화염을 보고도 그냥 나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저도 관련 영상을 봤다"며 "우리는 범죄를 조작하거나 누군가를 고문하는 식의 권위주의 시대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을 숨기지 않고 다 드러낼 것"이라고 확언했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9시 30분쯤 미국 접경지역인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 이민청 내 이민자 수용소에서는 본국 추방에 항의하는 일부 이민자의 방화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홍영재 기자(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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