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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쫌아는기자들] 블루시그넘, 기술로 심리 문제를 해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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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시그넘은 사람들이 더 나은 감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인 팀입니다. 미래에는 전 세계 누구나 우울한 날 가장 먼저 떠올리고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더 먼 미래에는 우리가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블루시그넘 윤정현 대표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부탁했을 때 들은 답이다. 블루시그넘 팀을 소개하는 데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 블루시그넘은 이러한 비전 아래에서 다양한 심리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글로벌 400만 다운로드의 무드 트래커 다이어리 앱 ‘하루콩’과 인터랙티브 심리상담게임 ‘당신의 상담소’를 만들었으며, 최근에는 AI 심리 테라피 서비스 ‘무디’를 런칭했고 사람들이 감정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AI 스피커 또한 준비 예정이다. 팀의 비전 그대로 심리적으로 안정된 하루를 보내는 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들을 전방위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심리적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꽤 많으며 이 중 상당수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우울/불안 장애를 진단받은 사람의 수는 900만 명에 달한다. 게다가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 중 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고작 20%(보건복지부 정신질환 실태조사 결과)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병원을 찾거나 상담을 받는 등 치료를 지속하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그사이에 많은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선 스스로에게 심리적 문제가 있다고 인지하는 것이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괜찮아지겠지’, ‘이 정도의 감정적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것이겠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인지의 장벽을 넘어섰다고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이를 알 수도 있다는 걱정과 물리적, 경제적 장벽을 이겨내고 문제 해결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와 의지가 필요하다. 게다가 치료를 시작한 사람들 중 지속한 사람의 비율이 낮은 것 또한 심리 문제 해결을 위한 장벽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블루시그넘은 이러한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고자 한다. 지지와 공감처럼 사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술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주관을 배제한 객관적인 분석, 24시간 언제 어디에서든 응답해줄 수 있는 접근성, 한 사람이 갖추기 어려운 폭넓은 심리치료 콘텐츠 등 기술이 줄 수 있는 장점 또한 분명하다. 블루시그넘의 기술은 병원, 상담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와 병행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아직 전문적인 도움을 찾기는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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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시그넘 팀원 단체 사진. /블루시그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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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 하루콩

심리 문제 해결은 본인에게 심리적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블루시그넘도 사람들이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부터 출발했다. 블루시그넘의 ‘하루콩’은 매일매일 그날의 기분과 생활패턴을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루의 기분과 만난 사람, 취미, 날씨 등의 활동을 아이콘으로 간단하게 기록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감정 분석을 제공한다. 하루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더 잘 발견하고,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함이다.

2021년 출시한 하루콩은 글로벌 4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며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서비스가 되었다. 미국, 러시아, 영국 등을 포함하여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MAU의 8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하루콩을 사용하면서 본인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얻은 유저들은 하루콩의 팬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하루콩의 콩 테마를 직접 디자인하는 디자인 컨테스트에 참여하기도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번역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블루시그넘 팀이 유저에 집중하며 서비스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실제 사용자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비스를 개선해왔으며, 언제나 심리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서비스를 기획한다.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펭귄 로봇을 만들던 프로젝트팀에서 시작했을 때부터 사람들의 심리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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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콩 서비스 화면. /블루시그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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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한 심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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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 서비스 화면. /블루시그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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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 서비스 화면. /블루시그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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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문제를 인지했다면, 이제 이를 해결해야 할 단계. 블루시그넘은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무디’는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감정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지금의 감정과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면 사용자를 위한 적절한 심리 케어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선택하면 ‘나를 가장 뿌듯하게 했던 칭찬이 뭐였는지 생각해보기’를 포함한 다양한 투두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데일리 투두 외에도 액티비티나 챗봇과 대화하는 인터랙티브 스토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 있다.

무디의 장점은 이처럼 유저가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마음을 돌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불안한 마음에 쉽게 잠들기 어려운 밤이 있다. 그런 날이면 무디 앱을 켜고, 내 감정과 키워드를 선택하고, 추천받은 콘텐츠를 해본다. 추천 투두는 보통 길어도 5분 내에,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소소한 활동이다. 건강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은 거창한 것만은 아니다. 작은 퀘스트를 하나씩 달성하는 경험이 쌓여 나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고 이러한 믿음이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

무디는 객관적인 분석과 맞춤 콘텐츠 추천 등의 방법으로 기술만이 줄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미 하루콩을 통해 심리상태와 일상 기록에 대한 데이터를 3천만 건 이상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으며, 타겟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용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 기대된다. 그들의 꿈이 현실이 되어 전 세계 누구나 블루시그넘의 서비스로 마음 건강을 관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낼 힘을 얻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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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시그넘 공동 창업들. 왼쪽부터 CDO 표재우, 대표 윤정현, CTO 최아영. /블루시그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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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매쉬업엔젤스 심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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