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니미츠호 겨냥한 北…‘푸에블로호’ 억류 사건 재조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미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28일 오전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하고 있다. 니미츠호를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은 전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해군과 연합해상훈련을 펼쳤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부산에 입항한 미국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겨냥한 듯 과거 푸에블로호 사건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니미츠호는 다음주 진행되는 한미일 훈련을 위해 지난 28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55년 전 푸에블로호 나포 작전에 참여한 박인호, 김중록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강사들을 인터뷰했다.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 북한 동해 원산 근해에서 정보수집 업무를 하던 도중 북한에 나포됐으며, 현재 평양 보통강변에 전시돼 있다.

이들은 푸에블로호 나포 당시 일화를 소개하면서 “핵항공모함이요 핵잠수함이요 하는것들까지 끌어들이며 전쟁연습의 판을 점점 더 크게 벌려놓고있는 미제의 가소로운 꼬락서니를 보니 우리 군화발밑에무릎꿇고 벌벌 떨던 간첩선의 해적놈들의 가련한 몰골이 생생히 떠오른다”고 말했다.

김중록은 최근 북한이 공개한 수중핵어뢰 ‘해일’을 언급하면서 “세계최강의 핵무기들까지 장비한 우리 해군에 감히 맞선다면 이번에는 아무리 덩지 큰 항공모함이라고 해도 푸에블로호 신세조차 차례지지 않을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인호도 “미국이라는 땅덩어리 전체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없어지는 운명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놈들에게 푸에블로사건 때 저들이 써 바친 사죄문을 다시한번 읽어보라고 권고하고 싶다”고 했다.

푸에블로호 나포 당시 미국은 북한 영해 침범을 사과하는 문서에 서명하고서야 억류된 82명과 유해 1구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다만 푸에블로호 선체는 반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배는 현재 평양을 흐르는 보통강에 전시돼 북한 주민들의 ‘안보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美법원, 푸에블로호 승조원 소송 관련 北에 소환장 발부”



중앙일보

조선화보사의 대외선전용 월간 화보집 '조선' 2023년 1월호는 평양 보통강변에 전시된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의 최근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최근 푸에블로호 승조원들이 북한을 상대로 새로운 민사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북한 정권에 소환장이 발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연방법원은 최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앞으로 소환장을 보냈다. 북한 평양에 있는 ‘외무성’이 소환장 송달 주소로 명시됐다. 소환장에는 “송달 시점부터 60일 이내에 답변을 하거나, 연방 민사소송 규정에 의거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푸에블로호 승조원과 유족 등 116명은 1968년 푸에블로호 나포 당시 북한 정권으로부터 납치와 고문 피해를 입었다며 1인당 최대 160억여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미 법원에 냈다.

VOA는 “북한이 소환장을 전달받는 순간부터 소송전이 시작되지만 소환장을 북한에 송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분석했다.

과거 북한을 상대로 제기된 미국인의 소송에서 서류 전달에는 국제 우편 서비스가 활용됐으나 현재는 중단된 상태로 전해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