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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비트코인이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 중소형 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와 같은 대형 은행의 파산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의 대체자산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월 1일 1만6618달러였던 비트코인은 29일 기준 2만8075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비트코인 가격은 약 68% 증가했다. 특히 이번 상승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은행 파산이 이어진 가운데서 이뤄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은행권 위기는 지난 1988년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미국 중소형 은행 실버게이트에서 시작됐다. 실버게이트는 설립 당시에는 소규모 부동산 대출업이 주요 사업이었으나 2016년부터 가상자산 사업에 진출했다. 2022년 말 총 자산 규모가 140억달러를 기록해 2016년 처음 가상자산 사업 진출 당시 10억달러였던 총 자산 규모가 6년만에 14배 성장했다.
실버게이트는 가상자산 시장에 미국 달러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시중 은행이지만 지난해 11월 파산한 FTX의 여파로 2022년 4분기 81억달러에 달하는 고객자금이 인출돼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지난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간 사업보고서 제출 연기 및 자금난을 공식화하며 주가가 폭락했다. 이어 자발적인 청산을 발표했다.
뒤이어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지난 1983년에 설립된 스타트업 전문 은행이다. 총 자산 2090억달러로 미국 내 16위를 기록한 중견급 은행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모회사 실리콘밸리뱅크 파이낸셜이 예금 급감으로 21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고, 1800만달러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한 뒤 위기에 처했다. 9일 하루만에 420억달러 상당의 인출 요청이 쇄도하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뱅크런이 발생해 파산했다.
이에 실리콘밸리은행에 자금을 예치한 가상자산 업체들은 타격을 입었다. 파산한 가상자산 대출 업체 블록파이는 2억2700만달러를, 아발란체 재단은 160만달러를, 리플랩스는 일부 자금을, 코인베이스는 2억4000만달러를 실리콘밸리뱅크에 예치한 상태였다.
결국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이 나서 샌타클래라 국립예금보호은행(DINB)을 설립하고 실리콘밸리뱅크의 모든 예금을 은행 폐쇄와 동시에 DINB로 옮겼다.
은행 파산은 이어졌다. 지난 12일에는 미국 뉴욕주에 소재한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했다. 시그니처은행은 브루클린 자치구 고액 자산가 전문 소규모 은행으로 설립했지만 2018년에는 가상자산 산업에 진출하며 전문 은행으로 자리잡았다. 시그니처은행의 전체 예금 중 가상자산 관련 예금 비중은 2~30%로 실버게이트의 80% 대비 낮고 채권 매각 손실도 크지 않았지만 뱅크런으로 인해 영업을 중단했다.
이같은 은행들의 파산에도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 10일 비트코인은 1만950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12일부터 다시 반등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거시경제 악재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은행의 연쇄 폐쇄는 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이 가지고 있는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발생한 측면이 있다. 잇따른 은행 파산으로 연준이 더 이상 금리인상을 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등 일부 투자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후 연준의 금리 상승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내 채권 선물 시장에서도 올해 연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치가 줄었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가 가시화될수록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지는데, 비트코인이 이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빗썸은 "가상자산은 여러 위험자산 중에서도 탈중앙화라는 철학으로 제도권 은행과 대비되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사태 속에서 적절한 피난처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은행의 자금 이탈이 계속돼 가상자산 시장이 반사이익을 더 얻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는 "현재 가상자산은 제도권의 보호 없이 이용자 스스로 투자 책임을 지는 구조"라며 "향후 투자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금융대안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 늘어나며 제도권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은 가속화될 것이며 민간 암호화폐의 가치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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