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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럼프를 지지하다니 회사서 나가라”…회장 쫓아낸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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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사진출처 = 연합뉴스]


글로벌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가 1990~2000년대 영화 마블 시리즈를 통해 회사를 키워 디즈니에 매각한 아이작 펄머터(80) 마블 엔터테인먼트 회장을 해임했다.

디즈니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펄머터 회장을 비롯해 마블 엔터테인먼트 임직원 일부를 해고하고 마블 캐릭터 상품 판매 등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을 디즈니 내 사업부로 흡수한다고 밝혔다.

마블 엔터테인먼트는 연간 매출이 4000만~6000만달러(521억~782억원)의 비교적 작은 조직으로 영화 제작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인 ‘마블 스튜디오’와는 별개다.

다만 이 회사를 이끌던 펄머터 회장은 마블을 키워낸 장본인이자 디즈니 주식을 가장 많이 소유한 개인주주로 존재감이 컸다.

그는 1990년대 파산 위기에 놓여있던 마블 지분을 인수해 경영하면서 10여년간 ‘엑스맨’과 ‘스파이더맨’ 등 인기 캐릭터를 영화 스튜디오에 라이선싱 방식으로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냈다.

2009년에는 마블을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에 디즈니에 매각하면서 주식을 취득해 디즈니의 최대 개인주주가 됐다.

그러나 그는 밥 아이고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와 다양한 부문에서 대립각을 세웠다.

또 지난해부터는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와 손잡고 디즈니 경영권을 흔들려고 시도하다고 실패하기도 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펄머터 회장과 아이거 CEO의 정치적 견해 차이도 두 사람 사이의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분석했다. 펄머터 회장은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왔고, 최근에는 차기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아이거 CEO는 민주당 지지자로, 디즈니 영화를 진보적 가치를 전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데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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