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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들어야죠, 18년이나 지났지만”... ‘더 글로리’ 작가 뽑은 명장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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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작가 일문일답 전해

조선일보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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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은아. 많이 아팠을 거야. 많이 울었을 거야. 더 많이 죽고 싶었을 거야. 그런데도 뚜벅뚜벅 여기까지 와줘서 너무 고마워. 힘들었겠지만 네가 걸어온 그 모든 길이 누군가에겐 ‘지도’가 되었단 걸 알았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어느 봄에는 꼭…. 활짝 피어나길 바라 동은아.”

각종 기록을 세워가고 있는 드라마 ‘더 글로리’의 김은숙(50) 작가가 넷플릭스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작가는 “아껴 보셔도, 한꺼번에 보셔도, 아니면 아주 먼 후일에 보셔도 되지만, 마지막 회까지 꼭 보아달라. 그래서 피해자분들의 ‘원점’을 꼭 응원해 달라”고 했다.

작가는 먼저 “감사의 인사는 죽을 때까지 해도 모자랄 것 같다. 대한민국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전 세계 시청자 여러분~ 저 지금 너무 신나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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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은’(송혜교)과 ‘여정’(이도현)의 미래에 대해서는 “결국 복수와 파멸이 맞다. 복수의 과정에서 이미 그들도 가해자가 되고 그렇게 또 다른 지옥인 교도소를 향해가는 것 말고는 살아갈 방법을 모르는 두 사람”이라며 “하지만 동은과 여정은, 둘이 함께니까 천국을 향해가듯 지옥을 향해간다. 참으로 미친 사랑”이라고 했다.

‘더 글로리’는 여러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지난 주까지 3주 연속 넷플릭스 주간 톱10에서 비영어 시리즈 세계 1위에 올랐다. 또 역시 지난주까지 누적 4억 1305만 시청시간으로 넷플릭스 비영어시리즈 역대 시청시간 6위로 올라섰다. 넷플릭스 역대 시청시간 차트는 첫 28일(4주)간 시청시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이제 3주째 1위인 ‘더 글로리’의 순위는 앞으로 더 오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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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K콘텐츠로는 ‘오징어 게임’이 첫 28일간 누적 16억5045만 시청시간의 기록으로 영어와 비영어 시리즈를 통틀어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년 초 K좀비 열풍을 일으켰던 ‘지금 우리 학교는’이 누적 5억6078만 시청시간으로 4위에 올라 있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아니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누적 4억247만 시청시간으로 ‘더 글로리’ 바로 아래 7위에 자리잡고 있다.

다음은 김은숙 작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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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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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더 글로리’에 많은 사랑을 보여준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인사 및 소감?

A) 감사의 인사는 죽을 때까지 해도 모자랄 것 같습니다. 해서, 이 지면을 빌어 짧고 굵게 해보려고 합니다. “대한민국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전 세계 시청자 여러분~ 저 지금 너무 신나요!”

Q. 파트1과 파트2의 공개 사이 어떻게 지냈는지

A) 드라마 작가의 숙명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OTT가 아닌 다른 채널에서 방송하면 본방송이 끝나고 시청률이 나오는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약 8시간 정도의 지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OTT니까 그냥 즐기면 되겠다 했었는데, 웬걸요. 파트1과 파트2사이에 100일도 넘는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웃음) 드라마 작가의 숙명인 듯합니다.

Q. 직접 꼽은 명대사, 명장면

A) 대사를 뽑으면 한도 끝도 없어서 씬으로 뽑아 봤습니다.

1. 경찰서 장면의 “들어야죠. 18년이나 지났지만.” 이유는 경찰분과 동은이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다 알고 보면서도 눈물 났어요.

2. 어린 동은이와 빌라 주인 할머니의 과거씬 “봄에 죽자 봄에.” 손숙 선생님께서 대사 뱉자마자 어린 동은이와 같은 타이밍으로 오열했어요.

3.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 “사랑해요” 이유는 동은이를 핑계로 살고 싶은 여정과 여정이를 핑계로 살고 싶은 동은이의 “사랑해요”는 ‘살고 싶어요’의 다른 표현이었습니다.

4. 소희 빙의되는 굿판. 모든 상황이 좋았어요. 벌전을 내리는 소희의 존재를 기댈 대사 한 줄도 없이 그대로 느끼는 동은이의 연기가 압권이었어요.

5. 여정과 도영의 바둑씬. 여정이가 얘기하는 피해자들의 ‘원점’이 좋았습니다. 그 대사가 <더 글로리>의 주제이기도 하고, 여정이의 입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는데 이도현 씨는 숨소리까지 너무나 완벽하게 전달해 주셨어요.

6. 연진과 신 서장의 장례장씬. “됐고요!!! 수습하실 거죠!!!”하는 연진이의 연기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Q. 동은과 여정의 현재와 미래, 행복할 수 있을지

A) 여정과 도영의 행보는 결국 복수와 파멸이 맞습니다. 복수의 과정에서 이미 그들도 가해자가 되고 그래서 그렇게 또 다른 지옥인 교도소를 향해 가는 것 말고는 살아갈 방법을 모르는 두 사람인 거죠. 하지만 여정과 동은은, 둘이 함께니까 천국을 향해가듯 지옥을 향해갑니다. 참으로 미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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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우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A) 성인 연기자분들께는 그동안 영상을 통해, 사석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질문에는 그 외 연기자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동은오적’을 연기해준 아역 연기자분들, 예솔이부터 손숙 선생님까지, 그리고 극에 등장해주신 모든 엄마들, 그리고 정말 단 한 장면도 빈 곳 없이 꽉꽉 채워주신 그 외 모든 연기자분들께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Q.직접 꼽은 관전 포인트

A) 아껴 보셔도 되고 한꺼번에 보셔도 되고 것도 아니면 아주 먼 후일에 보셔도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회까지 꼭 보아주셔요. 그래서 피해자분들의 ‘원점’을 꼭 응원해 주세요.

Q.동은에게 하고 싶은 말

A) 사랑하는 동은아. 많이 아팠을 거야. 많이 울었을 거야. 더 많이 죽고 싶었을 거야. 그런데도 뚜벅뚜벅 여기까지 와줘서 너무 고마워. 힘들었겠지만 네가 걸어온 그 모든 길이 누군가에겐 ‘지도’가 되었단 걸 알았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어느 봄에는 꼭.. 활짝 피어나길 바라 동은아.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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