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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우상호 “블랙핑크 때문에 안보실장 교체? 그걸 믿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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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때문에 안보실장 교체했다면 전 세계의 웃음거리”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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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경질된 원인이 ‘블랙핑크·레이디가가 초청 행사 보고 누락’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그걸 믿느냐”고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우상호 의원은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블랙핑크와 레이드가가 때문에 한 나라의 안보실장을 교체했다면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다”며 “정통파 외교관들이 지금 다 그만둔 것이다. 저런 경우는 보통 갈등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경질과 관련 일각에선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이 제안한 ‘블랙핑크·레이디가가 초청 행사’를 수차례 보고하지 않아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말 미국 국빈(國賓) 방문을 앞두고 대통령실 김일범 의전비서관, 이문희 외교비서관도 사퇴한 바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의 알력설 때문이라고 보나’라는 질문엔 “그게 정설이라고 봐야 한다”며 “지금 정통 외교관 출신들이 일제히 그만 두고 있고 비외교관 라인은 그대로 건재하지 않나. 그러면 정통 외교관 라인들이 비외교관 라인들에게 졌다고 봐야 된다”고 했다.

우상호 의원은 “보통 행사기획 책임은 의전비서관 몫 아닌가. 그건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이 그만둬야 될 내용이 아니다”라며 “지금 ‘보고를 했니, 안 했니, 그것 때문에 (김 실장을) 교체했니’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우상호 의원은 “문화행사의 성립 여부에 대한 보고를 안 했다고 일국의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 의전비서관을 다 날렸다? 그걸 믿으시냐,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냐”라며 “이 정도 라인들을 교체할 때는 노선 갈등이 없지 않고선 (불가능하다), 이건 한일 정상회담의 후폭풍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그는 “외교관 생활을 오래 했던 직업적 외교 라인들은 이번에 한일 정상회담을 저렇게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를 많이 표시했다고 들었다”며 “(한일 정상회담은)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한일 외교를 쭉 진행해 왔던 정통적인 외교라인 룰에 어긋난 정상회담 접근법”이라고 했다.

우상호 의원은 “일본 측에서 언론플레이하는 것도 굉장히 모욕적인데다가 결례이고 외교적 관례를 벗어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뒤치다꺼리는 전부 외교부가 하고 있다”며 “안보실 내 외교라인과 비외교부 라인의 갈등으로 이어진 것이다”라고 했다.

우상호 의원은 김성한 실장이 경질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물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상호 의원은 “대통령이 (김 실장의 사퇴를) 말렸을 텐데 그만둔 건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한 거고 그만두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일종의 레토릭을 구사한 것”이라며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안보실장 교체, 심지어 주미대사 교체가 말이 되나? 엄청난 외교 사고다. 그만큼 대통령실 안이 급박한 일이 생겼다는 거다. 보통 직업 외교관들은 ‘이번에 한미정상회담까지만 고생하시고 거취문제는 다음에 얘기합시다’하면 다 참는다. 그것까지 못 참아 줄 정도의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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