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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검찰, 배임 혐의 타이이스타젯 대표 구속영장 재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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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검찰 로고.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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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회사 자금을 빼돌려 태국에 타이이스타젯을 설립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최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박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오전 11시부터 전주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과 박 대표가 2017년 2월 타이이스타젯 설립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에 손실을 끼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스타항공이 태국의 자사 항공권 판매 대행사인 이스타젯 에어서비스에 ‘외상 채권’ 명목으로 71억원을 남겨뒀고, 이 자금이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본금으로 쓰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스타젯 에어서비스, 타이이스타젯 대표를 모두 맡아 이 사건 핵심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영장에 박석호 대표와 이상직 전 의원을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7시쯤 태국에서 귀국한 박 대표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전주지검으로 압송해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범행 내용 및 피해액에 비춰 사안이 가볍지 않다”며 “범죄 혐의와 관련해 법리적으로 다퉈볼 여지가 있어 현 단계에서의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할 수 있다”며 기각했다.

검찰은 박 대표의 배임 혐의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전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를 타이이스타젯에 ‘특혜 채용’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최근 이스타항공 관계자로부터 “이 전 의원이 박 대표에게 서씨를 채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2018년 초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했다. 박 대표는 이후 서씨가 문 전 대통령 사위라는 것을 알고 그해 7월 서씨를 전무로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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