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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복현 “연체율, 관리 가능해…토뱅 ‘뱅크런’, 일반적인 불안 커진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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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개설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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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최근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과 관련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라고 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발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토스뱅크 뱅크런(대량예금인출) 소동이 발생하며 건전성 우려가 커진 국내 인터넷은행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불안감이 커진 것일 뿐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점 개설식에 참석한 이후 연체율 추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추세상 아무래도 연체율이 더 오를 수밖에 없는 흐름에 대해선 이미 예측을 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평균적인 연체율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특정 금융기관이라든가 특정 금융권(섹터)에 (위기) 상황이 와 불안감을 야기하거나 건전성 이슈가 생기는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챙겨보고 있다”라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지만, 향후 브릿지론 등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 등에 대해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해 챙겨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토스뱅크 등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큰 인터넷은행의 연체율 확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인해 일반적인 불안감이 커진 것은 맞고 특히 온라인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금융 거래의 신속성 등 때문에 (인터넷은행에 대한) 추가적인 걱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국내 인터넷은행의 자산운용 구조는 금리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가 직접적으로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치는 SVB와는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인터넷은행은) 채권 비중이 낮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증권도 단기채 위주로 구성이 돼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 위험이 그렇게 크지 않다”라며 “여신 측면에서도 가계여신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국에서 발생한 은행 이슈와는 절연돼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럼에도 발생 가능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슈들을 챙겨보기 위해서 일별, 주별, 월별 등 다양한 지표를 챙기며 은행 등을 비롯한 금융기관과 소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금융권의 상생금융의 노력을 격려하며 국민이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 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미국 국채 금리라든가 이에 연계된 국내 단기 시장 금리 등이 상대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고, 이 영향을 받아서 단기 신잔액 코픽스 기준 금리들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라며 “5월 내지는 6월, 올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는 국민들께서 은행의 노력 그리고 단기 자금 시장 안정으로 인한 시장 평균 금리에 떨어지는 이런 것들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했다.

이날 이 원장은 금융지주의 이사회의 사외이사 교체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선 “통상 3년 정도 내외가 사회이사 임기인 걸 고려할 때 특정 한 해에 과반이 넘는 수가 교체되는 게 맞는지, 틀린지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없다”라고 했다.

대신 이 원장은 이사회에 지배구조에 투명성 제고라는 역할을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특정 사외이사 한 명이 적절하냐, 아니냐보다는 사외이사의 전체적인 구성이 어떻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사외이사가 추천되는 과정이 주주의 의견이 반영되는 형태로 진행돼야 한다는 원칙, 절차에 대해 그동안 말씀드렸다”라며 “우리금융지주를 포함한 여러 금융지주에서 이번 주주총회를 거치며 회장 취임 내지는 자회사 이슈가 정리가 된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지주사) 거버넌스를 선진적이고 투명하게 노력한 걸로 이해하고 있고,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이러한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논의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 원장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공매도 재개 검토라는 입장을 밝히며 ‘월권’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선 “정부에서는 국내 금융시장이 좀 더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라며 “정부 내지는 금융당국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다는 취지에서 한 거라서 좀 더 광범위한 사항에서 그렇게 말씀드리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검찰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우리은행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또, 이 원장은 총선 출마와 관련해 주소지 이전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주거지를 옮긴 적 없고, 주거지를 옮길 생각도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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