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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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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약시장 키운다…"인체용 제약시설 활용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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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심판부 "동물용 항암제·혈압약 등 고부가가치 약개발 확대…가격하락 효과도"

연합뉴스

오늘은 '국제 강아지의 날'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국제 강아지의 날인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입양을 기다리는 강아지들을 돌보고 있다. 2023.3.23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제약회사가 기존 인체 약 제조시설을 활용해 반려동물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다.

사람과 공통으로 쓸 수 있는 핵심 성분을 투입한 반려동물용 항암제, 혈압약 등 고부가가치 의약품의 개발·생산에 속도를 내자는 취지다.

국무조정실 소속 규제심판부는 30일 규제심판회의를 열고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 같은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제약회사가 동물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을 들여 별도의 동물용 제조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규제심판부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도 엄격한 제조품질 관리기준(GMP)을 적용해 인체 의약품 제조시설에서 동물의약품 생산을 이미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규제심판부는 다만 현재 국내에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축산용 동물의약품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고려해 규제 개선 대상 품목을 '반려동물용 약'으로 한정했다.

인체용과 동물용으로 모두 허가받은 121개 약 성분 중 기존 축산용 의약품 생산업계에 영향이 크지 않은 22개 성분만 완화 대상이다.

국내 동물의약품 기업들이 축산용 설사약과 항생제 등은 만들고 있지만 반려동물을 위한 당뇨 치료제, 항암제, 혈압약 등의 생산은 부족한 상황이다.

손동균 국조실 규제총괄정책관은 "생산 허용 성분을 결정하는 과정에는 반려동물용 약 개발을 원하는 제약회사와 기존 축산용 동물의약품 생산 업체가 함께 참여했다"며 "일종의 상생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규제 개선은 현재 거의 수입에 의존하는 반려동물용 약의 국내 생산을 촉진해 가격 인하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국조실은 기대했다.

손 정책관은 또 "수의사가 동물을 치료할 때 적당한 동물의약품이 없어서 사람 약을 대신 사용하는 일이 빈번했다"며 "제도 개선으로 동물에 적합하게 개량·공급되는 약이 늘어나면 보다 안전한 동물 치료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종영 중앙대 명예교수, 한용만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박영근 창원대 교수, 최진식 국민대 교수, 서동철 의약품정책연구소 소장이 참여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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