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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Lee list 작성' 남욱 측근 "남욱이 '내 목숨줄'이라며 작성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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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씨, 김용 '불법 정치자금' 공판 증인 출석해 증언

"8억 넘는 현금이 건너가 위험하니 '목숨줄'로 표현한 듯"

"2021년 9월, 남욱이 정민용에 전달한 돈 액수·날짜 메모 지시"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대장동 일당’ 남욱 변호사의 최측근 이모 씨가 ‘Lee list(Golf)’메모에 대해 남 변호사가 “‘내 목숨줄’이라며 현금 액수와 날짜를 작성하라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을 내놨다.

이데일리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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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지난 7일 공판에서 이씨가 작성한 ‘Lee list(golf)’ 메모를 증거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메모에는 ‘4/25 1’, ‘5/31 5’, ‘6 1’, ‘8/2 14300’ 등 날짜와 숫자가 기재돼 있다. 검찰은 이씨가 2021년 4월 25일 1억원, 5월 31일 5억원, 6월 1억원, 8월 2일 1억4300만원의 현금을 정 변호사에게 전달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검찰이 메모 제목에 대해 묻자 이씨는 “남욱이 ‘내 목숨줄’이라는 표현을 썼고 제 성이 이씨라 제목을 ‘Lee list’로 쓰고 현금 내역처럼 보이지 않게 하려고 ‘golf’라고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목숨줄’이라고 표현한 이유를 묻자 이씨는 “현금으로 8억 넘는 돈이 건너갔고 그게 위험한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고 답했다.

메모 작성 경위에 대해서는 “남욱이 미국 출국 당시인 2021년 9월경 제게 전화해 4월부터 8월까지 정민용에게 전달했던 현금 금액, 날짜, 자금이 어떻게 조성됐는지 메모를 남겨달라고 말했다”며 “기간이 지나 날짜를 기억 못한다고 했더니 기억나는 대로 최대한 메모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메모했다”도 증언했다.

또 이씨는 ‘8/2 14300’로 기재된 부분을 두고 “1억4700만원이 맞고 300은 오기”라며 정 변호사에게 전달한 금액은 총 8억4700만원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 돈이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를 통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건너갔고, 유 전 본부장을 통해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 중이다.

김 전 부원장은 20대 대선 민주당 예비경선 전후인 2021년 4~8월 유 전 본부장, 정 변호사와 공모해 남 변호사로부터 4차례에 걸쳐 대선 자금 명목으로 8억47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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