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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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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연극의 만남 '나를 찾아서'…"현재의 소중함 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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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클래식' 20주년 기획…"각기 다른 두 작업의 동등한 콜라보"

중견배우 남명렬 출연 "음악과 시적 대사로 삶 돌아보는 시간 되길"

연합뉴스

배우 남명렬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음악은 상징적인 언어잖아요. 그 음악이 표현하고 싶은 걸 연극이라는 구체적인 언어로 같이 전달해주면 더 쉽고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극과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20년 넘게 활동해 온 중견배우 남명렬이 클래식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연극·클래식 협업 공연 '나를 찾아서'에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중년의 '제이' 역을 맡은 배우 남명렬은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한 인터뷰에서 "과거와 미래에 사로잡혀 불행을 자초하는 현대의 관객에게 현재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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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명렬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를 찾아서'는 매일유업이 클래식 대중화와 소외계층의 문화 향유를 위해 2003년부터 열어온 '매일클래식' 시리즈의 2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공연이다.

모차르트 '디베르멘토', 드보르자크 '세레나데' 등 연주단 클래시칸 앙상블의 연주 사이에 작가이자 배우 임정은이 쓴 연극이 배우 남명렬과 신재열, 윤희동의 연기로 펼쳐진다.

클래식 연주가 극의 배경 음악으로 쓰이거나 작곡가의 생애를 다룬 스토리의 장치로 쓰이는 식의 일반적인 협업과는 달리 이번 무대는 연주와 연극이 각각 독립적인 작업으로 함께 소개된다.

대본을 쓴 임정은은 "음악은 음악감독의 기준에 따라 선정했고 연극 작업은 그와 별개로 이뤄졌다"며 "개별적 두 작업의 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협업의 목표는 클래식과 연극이 한 무대에서 교차하며 각각의 작업이 관객에게 주는 울림이 서로를 통해 더 크고 진해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가장 신경 쓴 것은 연극과 연주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두 장르가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지, 그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연극 대사가 끝나고 플루트의 독주가 들리는 순간 앞서 느낀 연극적 상상력과 감흥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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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극작가 임정은·배우 남명렬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현재의 소중함'이다.

행복과 욕망 등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붙잡고자 애쓰며 살아온 인물 '제이'의 일생을 통해 행복은 억지로 붙잡는 것이 아니라 나의 현재를 온전히 누릴 때 비로소 온다는 울림을 전한다.

무대에서 젊은 시절의 자신을 돌아보며 이 같은 깨달음을 전하는 남명렬은 "스스로를 착취하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미래가 불안한 요즘 같은 시기엔 더군다나 현재의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래도 결국 현재가 계속 이어져 만들어지는 만큼, 현재를 충실히 살지 않으면 미래에도 행복할 수 없죠."

30년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남명렬은 최근 드라마와 영화 뿐 아니라 '라스트 세션', '두 교황', '오펀스' 등 굵직한 연극 무대에 연이어 오르며 중견 배우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나를 찾아서' 속 제이처럼 자신의 젊은 날을 돌아봤다는 그는 "20대 시절 좀 더 주체적으로 살았으면 좋았겠다는 후회도 남지만, 그 덕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고 졸업 후엔 제약 회사에 취직해 평범한 회사원으로 20대를 보냈다는 그는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전업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이 들었다고 했다.

"뒤늦게 전업 배우가 되고서도 생계 고민으로 쉽지 않은 시절을 보냈죠. 힘들었던 시간 덕에 삶과 연기에 대한 더 깊은 시각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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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클래식'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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