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상장 54곳 중 21곳 적자
실적 악화 등으로 주가도 고전
심사기간 짧아 제대로 평가 안돼
30일 서울경제신문이 최근 4년(2020~2023년 3월)간 스팩 합병 상장 기업 54개사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총 21곳(38.8%)이 상장 후 연간 적자를 나타냈으며 모두 코스닥 기업이었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옵티코어(380540)를 비롯해 나인테크(267320)·솔트웨어(328380)·누보(332290)·하인크코리아(373200)·블리츠웨이(369370)·디와이씨(310870)·에스에이티이엔지(351320)·덴티스(261200)·비투엔(307870)·엔피(291230)·다보링크(340360)·휴럼(353190)·애니플러스(310200)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년 이상 적자를 나타낸 기업도 7곳이나 됐다. 지난해 5월 상장한 하이딥(365590)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0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카이노스메드(284620)도 2020년 6월 상장 이래 한 번도 흑자로 전환하지 못했다. 올해 3월 상장한 라온텍(418420) 외에도 엠에프엠코리아(323230)·TS트릴리온(317240)·지엔원에너지(270520)·네온테크(306620) 역시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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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역시 신통치 않았다. 합병 상장 전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는 실적 악화 등으로 급락했다. 21개사 중 14곳(66.6%)의 주가가 상장 이후 하락했다. 평균 13.8% 주가가 하락했다. 다보링크 75.95%, 네온테크는 67.14% 급락했다. 반면 지엔원에너지(394.77%), 하인크코리아(128.25%) 주가는 급등했다.
스팩 합병 상장 기업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17곳에서 2021년 15곳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17곳으로 늘었다. 올해도 이달까지 5곳이 스팩 상장을 완료했다. 또 코스텍시스·셀바이오휴먼텍·팸텍 등 11개 기업이 합병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부진한 증시 상황에 IPO보다 비교적 손쉬운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데뷔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다만 직접 상장 대비 상대적으로 완화된 심사 기준과 짧은 심사 기간을 남용, 기업가치가 불안정한 기업이 상장하는 경우도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합병을 주관하는 증권사가 기업가치를 실제보다 부풀려 상장하는 추세가 뚜렷해 이를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에는 제도적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엔에이치스팩 19호의 청산 가능성이 커지는 등 스팩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엔에이치스팩 19호는 반 년 안에 대상을 찾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상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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