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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결혼지옥' 주사놀이한 의붓아버지 경찰 정식 수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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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방영 후 민원 수천건 접수

    석달가량 내사 이어오던 경찰 입건 결정

    뉴스1

    전북경찰청 전경/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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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TV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가정에서 '아동 성추행'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난 사안과 관련, 경찰이 의붓아버지에 대한 입건 전 조사를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30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MBC 예능 프로그램 '결혼지옥'의 방송 내용이 아동 성적학대라는 의견을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한 뒤 최근 의붓아버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해 12월19일 방송된 '결혼지옥' 촬영분 중 새아버지 A씨가 의붓딸에게 과격한 애정 표현을 하는 장면이다.

    A씨는 의붓딸과 몸으로 놀아주는 과정에서 '주사놀이'를 한다며 엉덩이를 손으로 찌르는 장난을 쳤다. 아이는 "싫어요"라고 완강하게 거부 의사를 표현했으나 새아버지는 장난을 치며 놀이를 이어갔다.

    아내는 앞서 남편 A씨를 아동 학대로 신고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정폭력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아내가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정서적 학대'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장면이 방영되자 MBC 시청자 소통센터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방심위에는 관련 민원이 수천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지옥' 제작진 측은 문제가 된 장면을 다시보기에서 삭제하고,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내놓기도 했다. 제작진 측은 사과문을 통해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한다"며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국민적 관심을 끌자 경찰은 곧바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해 왔다.

    당시 현장에는 촬영진 수십명이 자리해 있었고, 과거 놀이 장면을 재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만큼 경찰은 A씨가 실제 성추행의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해 조사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아동과 관련한 범죄는 비밀누설 금지 의무가 있어 혐의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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