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조선시대 우리나라 지도인 대동여지도는 그 시절 한반도의 모습을 담고 있죠.

하지만 목판으로 찍어서 만들다 보니까 세세한 지리 정보까지 모두 담아 내지는 못했는데요.

이번에 일본에서 새롭게 환수된 대동여지도를 문화재청이 공개했는데, 군사 시설이나 항로 등이 손으로 기록된 새로운 지도였습니다.

어떤 점이 달랐는지, 임소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23첩의 책을 펼쳐 이어 붙이자 가로 4미터, 세로 6.7미터의 대형 한반도 지도가 나타납니다.

험준한 백두산 산봉우리 한가운데 자리 잡은 천지.

그 남쪽으로 조선과 청나라의 국경을 표시한 '정계비'가 눈에 들어옵니다.

정계비로부터 주요 군사시설까지 거리는 350여 리, 지금으로 치면 137km라고 적혀 있습니다.

압록강 일대의 도로, 해로는 물론이고, 추자도에서 제주도로 가는 항로, 울릉도로 가는 배들의 출발지점까지 상세히 수록됐습니다.

기존의 대동여지도에서는 볼 수 없던 부분입니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건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1864년의 갑자본.

여기에 목판으로 찍어내는 과정에서 나무에 새길 수 없었던 1만 1천여 지리정보들을 일일이 손으로 적어 넣은 겁니다.

세부 지명이나 정보를 담지 못했던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보완한 최초의 지도로 평가됩니다.

[최웅천/문화재청장]
"이와 같은 형태의 지도는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사례이며, 국내에 소장되어 있는 기존 목판본 대동여지도와는 유물의 구성 형식과 배치 방식 등에서도 다른‥"

대동여지도에 옮겨 적은 정보는 조선시대 교통로와 군사시설 등을 정리한 '동여도'의 내용들.

국내에 넉 점밖에 없는 '동여도'의 고급정보를 누가, 왜 옮겨적었는지는 수수께끼로 남았습니다.

[김기혁/한국지리연구소장]
"소장자가 적어도 동여도를 접할 수 있는 상당한 어떤 높은 지식인이, 지식이 높은 사람이 필사를 하지 않았는가."

정부는 지난달 일본의 한 고서점에서 복권기금을 이용해 이 지도를 사들였습니다.

100년도 더 지나서야 고국으로 돌아온 대동여지도는 전시 계획이 정해지면 곧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 영상편집 : 김하은 / 그래픽 : 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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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인학 / 영상편집 : 김하은 / 그래픽 : 유승호 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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