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슈 국방과 무기

美 “北, 러시아에 무기·탄약 주고 식량·원자재 받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레이더P]
美, 北과 거래 혐의 슬로바키아인 제재
외교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


매일경제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1월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거래 현장을 공개한 장면 <사진=AFP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이 30일(현지시간) 북한이 식량·원자재 등을 공급받는 대가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전장에서 사용할 24종 이상의 무기·탄약을 넘겼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날 북·러 간 무기거래와 관련해서는 처음으로 슬로바키아 국적자를 독자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판매했다고 공개하면서 북-러 간 무기거래설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북한이 해당 사실을 부인하자 미국은 지난 1월 관련 위성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추가 탄약 확보를 적극 모색한다는 새 정보가 있다”며 “러시아가 대표단 파견을 모색하고 탄약(공급)의 대가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는 24종이 넘는 무기·탄약을 평양으로부터 받았을 것”이라며 “북·러 무기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북·러 무기거래에 관여한 슬로바키아 국적의 무기상 아쇼트 므크르티체프를 제재했다. OFAC에 따르면 므크르티체프는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 24종 이상의 북한 무기·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하고 러시아로부터는 항공기·원자재·상품 등을 대가로 받는 거래를 중재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했다.

OFAC는 이후 므크르티체프가 양국 간 무기와 상품 거래를 성사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번 제재는 러시아가 북한에서 무기를 확보하려는 시도에 대응하려는 첫 번째 대북제재 지정”이라며 “북한 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할 준비가 된 다른 국가로부터 군사장비를 획득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식별·폭로·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교부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두고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유엔 안보리 결의상 북한과의 모든 무기 거래는 금지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6년에 채택된 안보리 결의 2270호는 북한과 경화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북러 무기 거래 관련해 미국 측과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