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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라인의 ‘웹 3.0 대중화’ 포부… “6월까지 누구나 쓸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3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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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라인이 올해 공식 출시를 예고한 블록체인 메인넷 '핀시아' 설명 자료.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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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은 앞으로 수억명이 참여할 웹 3.0 시장에서 글로벌 1등이 되고자 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이 웹의 생산성을 올리는 기술이라면, 블록체인은 이익과 주권을 이용자에게 나눠주는 기술이다.”

김우석 라인테크플러스 대표


네이버 일본 관계사 라인이 연내 3세대 메인넷 ‘핀시아’ 공식 출시를 통해 기존 프라이빗 체인 구조에서 퍼블릭 체인 구조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핀시아를 기반으로 자사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라인은 이 일환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바타, 게임, 팬덤 등 3개 분야에서 디앱(Dapp·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라인의 최종 목표는 ‘웹 3.0의 대중화’다.

메인넷은 블록체인의 핵심 인프라로,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메인넷으로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이 있다. 메인넷에서 작동하는 디앱 역시 스마트폰의 앱과 유사한 개념이다. ‘앱’이란 단어 앞에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성격인 ‘탈중앙화(Decentralized)’의 첫 글자가 수식어로 붙었다.

31일 라인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안으로 첫 퍼블릭 체인인 핀시아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라인은 앞서 1세대 메인넷 ‘알더’와 2세대 메인넷 ‘밤부’ ‘다프네’를 프라이빗 체인 형태로 운영한 바 있다. 핀시아는 이더리움 대비 속도가 400배 빠르고, 가스비를 98%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라인은 우선 핀시아를 통해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디앱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핀시아를 이용해 프로젝트를 만드는 개발자들에게 자사 기존 서비스와 협업할 기회를 제공하고, 운영 노하우를 공유 중이다. 개발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핀시아에 기여형 보상체계도 도입한다. 라인의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여하는 만큼 자체 코인 ‘링크’로 보상한다는 것이다.

이용자 대상으로는 ‘도시’를 중심으로 NFT 사업을 전개한다. 지난해 9월부터 베타 버전을 운영 중인 도시는 ▲기업 및 브랜드가 NFT를 판매하고 일반 이용자가 거래할 수 있는 브랜드 스토어 ‘도시 스토어’ ▲신용카드, 네이버페이, 가상자산 등 NFT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도시 월렛’ ▲NFT 기반 유저 멤버십 서비스인 ‘도시 시티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월렛의 경우 출시 후 5개월 만인 현재 이용자가 4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거래 건수는 25만건 이상이다.

라인의 블록체인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의 김우석 대표는 전날 온라인으로 개최한 사업 간담회에서 “내부적으로 NFT 거래가 오는 2026년까지 연간 20조엔(약 195조원) 규모로 성장해, 모바일 인앱결제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앞으로 2년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라인이 늦어도 내년 중 도시를 공식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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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이 2분기 중 선보일 아바타 플랫폼 '알파크루즈' 샘플 이미지.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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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이 2분기 중 선보일 게임 플랫폼 '게임도시' 샘플 이미지.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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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이 2분기 중 선보일 팬덤 플랫폼 '에이바' 샘플 이미지.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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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은 오는 6월까지 NFT 요소를 더한 ‘알파크루즈’ ‘게임도시’ ‘에이바’ 등 디앱 플랫폼 3개도 출시한다. 알파크루즈는 아바타 플랫폼으로, 이용자가 아바타를 만들고 관련 패션 재화를 NFT로 디자인해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라인은 향후 알파크루즈에 숏폼(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접목해 종합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고려하고 있다.

게임도시는 이용자가 게임을 하면서 아이템을 NFT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단, 기존 P2E(돈 버는 게임)와 달리 처음부터 링크 판매에 집중하지는 않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P2E 시장에는 여전히 투기 수요가 많다”며 “게임도시는 이용자가 게임 중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생겼을 때 NFT를 구매하고 2차 거래를 하면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구조로 서비스 동선을 짜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게임도시가 개발자 친화적 요소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게임 개발사들이 웹 3.0 게임을 쉽게 구축하고 퍼블리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라인은 올해 2분기 안에 게임도시의 베타 버전을 출시하고, 이후 분기별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출시가 확정된 게임은 총 4개다.

에이바는 팬들이 원하는 아티스트 사진 또는 영상을 바탕으로 NFT를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팬덤 플랫폼이다. 멤버십을 통해 팬들이 아티스트 활동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투표로 참여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라인은 YG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국내외 다양한 기획사와 협업을 기획 중이며, 연말까지 팬들이 아티스트를 후원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라인은 신규 플랫폼 사업과 더불어 앞서 도입한 ‘제로 리저브’ 정책을 통해 블록체인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회복, 자사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전 예비 물량을 발행하지 않는다’는 뜻의 제로 리저브는 지난해까지 유통된 링크 약 673만개와 블록 생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유통량을 제외하고는 앞으로 그 어떤 발행 및 유통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블록체인은 많은 경우 서비스 인프라가 아닌 투자 인프라로 기능해왔다”며 “이로 인해 시장은 서비스의 본질적인 성장보다 외연 확장에 집중하게 됐고, 단기 투기 상품을 많이 만들게 됐다. 투자 유치 이후 서비스 개발을 중단하는 ‘러그 풀(rug pull)’ 프로젝트가 늘며 블록체인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은 커져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핀시아는 투자 인프라가 아닌 큰 성장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들의 인프라가 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부터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것보다, 서비스 성장에 따라 지속적인 보상과 지원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라인은 그것이 대중화가 가능한 웹 3.0 서비스 사례를 만들고 링크의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는 길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htinmak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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