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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터뷰]윤관석 "총선 이끌 원내대표, 내홍 잠재우고 협치 지도력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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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 인터뷰
내년 총선 1년 앞두고 "윤 정부 3년차 중간평가…'전선적 리더십' 필요"
여당 지도부 선출 관련해선 "협치와 상생 주체적으로 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
코앞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선거 "'축적된 경험'과 '정무 역량' 갖춰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숙고"
노컷뉴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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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검찰 독재·외교 안보 참사에 대항할 수 있는 전선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1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에 맞설 '단호한 리더십'과 함께 다양한 의정 경험을 통한 '아젠다 제시'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분열된 당을 안정시켜 총선 승리 체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3선을 내리 달리며 당의 여러 보직을 두루 거친 그는 "아쉬운 건 정치 투쟁적 사안이 워낙 세다 보니 정책 메시지는 잘 안 읽히는 경향"이라며 "민생 경제 등 어려움은 원내대표가 키를 잡고 이끌어야 할 중요한 영역이다"고 했다. 이를 위해선 당을 안정시킬 수 있는 '축적된 경험'과 함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정무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수석대변인, 최고위원, 사무총장 등 당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또 당 정무위원장에 이어 현재는 산자위원장을 맡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당직과 원내직을 균형 있게 맡았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선대위 공보단장으로 있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당을 승리로 이끈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 2019년엔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맡았다. 이후 국회로 넘어와 산자위원장을 지내면서 지난해, 상임위 숙원 사업인 '중소기업 납품단가 연동제'를 14년 만에 통과시켰다. 또 같은 해 산자위 차원에서 대표단을 초당적으로 꾸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IRA 법안의 차별적 규정에 대해 미 의회의 관할 의원들과 논의했다.

-상임위원장으로서의 전문성이 눈에 띈다. 더불어 선거를 앞두고는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과 정책을 마련하는 데 당직에서 보직을 맡았던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 3년차로 중간평가 성격이 크다. 지금까지 윤 정부 하에서 협치는 사라지고 야권에 대한 검찰을 앞세운 수사가 주로 이어져 왔다. 말 그대로 검찰 정부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을 통해 윤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를 '심판'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이 때문에 축적된 선거·원내 활동 경험과 정무적 역량이 특히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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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의원실 제공



-당내 계파구도 혹은 정쟁이 부각되는 반면, 민생과 관련한 정책 및 세부적인 아젠다가 잘 안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당 내에선 '특검', '국정조사', '검수완박'에 집중하지만 경제 위기와 같은 사회적 영역에 있어서도 당이 확실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 투쟁적 영역과 사회적 영역이 잘 맞물려 작동되어야 한다는 의미. 한쪽에 매몰되어선 안 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경제 사이클이 더 나빠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에선 중견 건설사들의 부도가 임박했다고 예측하고 SVB(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이후에는 금융권까지 불이 붙을 것이란 말이 파다하다. 이런 위기 상황에 국회가 할 일은 현장의 이야기를 잘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다. 정무위와 산자위에서의 실무 경험이 위기극복에 도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이 대표 거취를 두고 계파갈등이 불거졌고 결국 이 대표가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일련의 상황을 진단한다면?
=이 대표의 당직 개편으로 이재명 대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 됐다고 본다. 이 대표는 '통합'과 '안정'을 이야기 했다. 일각에선 통합도 필요하지만 당무 연속성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관점에서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교체한 것은 대대적인 인사라고 볼 수 있다. 다른 한 쪽에선 결국 공천권은 여전히 이 대표가 움켜쥐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당이 총선 공천제도 TF를 구성해 다양한 계파의 의원들을 배치한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비주류가 TF를 주도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이젠 그 다음 라운드로 나아가야 한다. 선거를 두고 친명이니 반명이니 하는 분열 구도로 가면 오히려 우리 당 경쟁력이 약화된다. 당내 불신·불안을 뛰어넘기 위한 통합적인 지도력이 필요하다.

-듣다 보니 당 내 친명에서 반명까지 아우르는 스펙트럼 속, 본인의 위치가 어디라고 보는 지 궁금하다.
=글쎄. 범명·범친명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사실 지난 전당대회 당시 이 대표 출마를 두고 최선이 아니라고 만류한 적도 있다. 그런가 하면, 대선을 앞두고 당직을 맡으면서 특정 후보 캠프 밑에서 일한 적이 없어 당 내에서 특정 집단의 구성원으로 구분되지 않는 독특함이 있다. 이런 점이 확실히 의원들을 포섭하고 화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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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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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일명 '개딸'로 불리는 강성 당원들의 '비명계 색출'이 여전히 논란이다. 당내에서 화합할 수 있는 복안이 있을까
=적극 지지층이 강력한 에너지를 갖춘 것은 당연하다. 다만, 본인들의 기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과도한 인신공격을 하는 행위는 자제되어야 한다. 이들이 당과 화합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한 논의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제도를 통해 해결하긴 쉽지 않다. 규칙이 있다고 무조건 화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 대표를 지지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 선거 승리다. 이런 의미에서 서로가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자신들의 적극적 지지 에너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상호 소통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곧 원내대표 선거가 있다. '카운터파트'로서 협치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여당이 과연 협치와 상생을 주체적으로 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나경원 후보가 거론될 때부터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격. 그리고 김기현 후보에 대한 지원까지 대통령실의 개입이 노골적이었다. 자율성이 있어야 협치가 나올 수 있는데, 이렇게 완성된 집권당의 지도부, 그리고 앞으로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자율성이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한마디
=작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속해서 진 이후 우리 당은 새로운 지도부를 출범해 여기까지 왔다. 지금까지는 사실 정치 투쟁적 영역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가 있었다. 중요한 건 내년 총선 승리다. 이를 위해선, 앞서 말한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거기엔 축적된 의정활동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생각 가지고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숙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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