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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종교 난민' 63명 태국서 구금…강제 송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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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31명 등 16가구 기독교인…3년 전 중국 탈출

연합뉴스

태국에서 체포된 중국 교인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종교 박해를 이유로 중국을 떠나 스스로 난민이 된 60여명이 태국에서 구금돼 추방 위기에 놓였다.

1일 방콕포스트와 AP통신에 따르면 중국인 63명이 태국 파타야에서 체포돼 전날 방콕으로 이송됐다.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교회 교인들로, 16가구의 성인 32명과 어린이 31명이다.

성인들은 비자 기간을 초과해 불법체류 혐의로 기소됐다. 대부분은 태국에 1년 미만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3년 전 중국 정부의 종교 박해가 심해지자 난민이 됐으며, 먼저 한국 제주도로 피했다가 지난해 태국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교적 박해를 받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운영자인 디아나 브라운 등 미국인 2명이 이들을 도와왔으며, 미국으로 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었다. 유엔난민기구에도 이들의 보호를 요청했다.

브라운은 자기 조직이 있는 미국 텍사스주에 이들을 재정착시키려고 노력해왔지만, 태국에서 비자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의 비자가 만료됐지만 태국에서 비자를 갱신할 때 중국 대사관에 보고해야 하는 규정이 새로 생겼기 때문에 연장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대사관에 간 사람들이 사라져 다시 볼 수 없었기에 방법이 없었다"며 "그 뒤로 숨어서 지내야 했다"고 말했다.

중국 교인들은 본국으로 강제 송환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방콕 외국인수용소에 구금돼 있다.

태국은 지난 2105년 고문이나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며 송환을 거부한 위구르족 109명을 중국으로 추방했다.

당시 유엔난민기구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고, 미국 정부도 추방을 규탄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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