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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중국 "차이잉원·매카시 만날땐 전자전 치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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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스 원내대표·매카시 등 의장 등

차이 총통 '美 거물 연쇄회동'에 경고

中 "대만 특정 군 시설 마비 목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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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를 순방 중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5일(이하 현지 시간) 회동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을 경유하는 동안 하킴 제프리스 미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차이 총통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가 매카시 의장과 실제로 만나게 되면 전자전(電子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은 미국 펀치볼뉴스 등의 매체를 인용해 차이 총통이 미국 뉴욕을 경유하던 지난달 30일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만났다고 2일 보도했다. 그는 현재 과테말라에 머물고 있으며 3일 벨리즈를 방문한 후 귀국에 앞서 5일 경유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매카시 의장과 만난다. 대만 언론은 차이 총통이 이번 순방에서 미 하원 거물 2명을 잇따라 만나게 된다며 최근 온두라스와의 단교로 수세에 몰린 대만 집권당이 성과를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만 자유시보는 미 하원 외교위원장인 마이클 매콜 공화당 의원이 6일 위원회 소속 의원 8명과 함께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만관계법 제정 44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대만을 향한 중국의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홍콩 명보는 2일 소식통을 인용해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 간 회담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한다면 인민해방군이 대만의 특정 군사 목표물을 전자전으로 완전 마비시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고 보도했다.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두 사람의 회동이 성사되면 반드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전자전은 전자 장비를 활용해 적의 통신을 교란하거나 네트워크를 해킹해 피해를 주는 대신 아군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군사적 활동이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무렵 중국발 사이버 공격으로 추정되는 일들이 벌어진 바 있다. 대만 편의점의 TV 화면에 ‘전쟁상인 펠로시는 대만을 떠나라’는 자막이 떴고 대만 총통부·외교부·국방부와 타오위안국제공항 등의 전산 시스템이 한때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도 했다. 주말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은 군용기 18대, 군함 4척을 대만 주변 공역 및 해역 등에서 운용하는 등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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